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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직 9급 수험생들의 3가지 고민
9급 이상의 난도를 자랑하는 법원직 9급 필기시험이 어느새 3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정확한 필기시험 일정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그간 법원직 9급 필기시험이 줄곧 3월에 치러져온 만큼 내년 필기시험 일정은 3월 초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필기시험일이 임박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법원직 수험생들의 손도 더욱 분주해졌다. 8개에 이르는 필수과목을 남은 시간 안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학습하느냐에 따라 2016년의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기시험 공부 외에 수험생들이 이겨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있다. 필기시험까지 남은 일정이 두 자릿수 대로 바뀌면서 생겨나는 ‘스트레스’라는 이름의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특히, 수험생들이 시험일이 임박했음을 실감하는 이 시기엔 갖가지 의문들이 수험생들을 괴롭히기 마련이다.
불과 3달간의 학습으로 합격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분명히 공부했던 부분인데 왜 기억이 나질 않는지, 필기시험 경쟁률이 폭등하진 않을지 등 불안으로 점철된 질문들이 수험생들의 머릿속을 잠식한다.
◈ 고민1. 3개월로는 힘들다
같은 9급 시험이지만, 법원직 9급 시험은 일반직보다 필기시험 과목이 3개나 더 많다. 그것도 분량 많은 법과목이다. 휘발성이 강하고 학습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법 과목의 특성상 많은 수험생들이 3개월의 시간이 짧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수험전문가가 보는 3개월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A 교수는 “수험생들은 남은 90일 정도의 기간이 시험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점을 깨닫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간의 학습으로 평균 20~30점을 올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수험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과욕을 부려서도 안 된다. 쓸데없는 욕심으로 자료를 늘리는 것은 정작 출제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학습을 소홀히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A 교수는 “지금까지 공부해 온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암기하는 학습에 중점을 둬야 하고, 집중력의 차이가 마무리 학습의 성패를 결정하는 만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심신의 건강 또한 챙겨야 한다”며 수험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 고민2. 높은 난도,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1년 만에 찾아온 법원직 필기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부쩍 높아진 체감난도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국어와 한국사 등과 같은 교양과목의 경우 문학 관련 배경지식과 생소한 사료로 풀이 시간을 잡아먹었을 뿐 아니라, 전공과목인 민사소송법은 비교적 쟁점이 적은 부분에서도 문제가 출제돼 많은 수험생들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내년 필기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부 수험생들은 “9급 공무원을 뽑는 시험이 변호사 시험 수준으로 어려울 필요가 있나”라면서 날이 갈수록 필요 이상으로 어려워지는 법원직 필기시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영어에선 독해가, 국어에선 지문이 국가직에 비해 더 많이 출제되는 편이고 법 과목 또한 점차 판례 위주의 출제로 난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필기시험 난도를) 크게 걱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1년간의 수험기간을 거쳐 최종합격을 이뤄낸 비(非)법대생들의 수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A 교수는 “중요한 것은 이 시험에 적합한 학습 방법을 찾아 그에 필요한 노력을 1~2년 정도 집중적으로 기울이는 것”이라며 필기시험 난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하는 사람들은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갖길 제안했다.
◈ 고민3. 강자들의 유입이 두렵다
법원직 수험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요소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사법시험’ 응시자들의 유입이다. 사법시험 폐지가 임박하면서 사시 경험자들이 법원행정직 분야로 유입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법원직 9급 최종합격자 중 30대 응시자의 비중은 37%로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법원직 수험생들이 사시 경험자들의 유입을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의 견해는 다르다. A 교수는 “사법시험이 폐지되면 사시 응시자의 이탈로 당연히 법원직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법시험의 폐지 문제는 이미 오래 전 결정된 사안일 뿐 아니라, 응시자 중 상당수가 이미 다른 분야로 진출해 남은 사시 응시자 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사법시험 수험생 중 법무사 시험이나 7급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이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법시험 존폐에 따른 법원직 9급 시험의 영향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A 교수는 설명했다.
< 출처 : 공무원저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