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했으면 끝을 보자" 2020 군무원 일반행정 9급

이설화

시작하면서...

시험장에서 나왔을 때 시험을 못 쳤다고 생각해서 가채점조차 하지 않았었습니다.
당연히 떨어졌을 줄 알았고 시험이 끝난 후로도 공부를 이어나가려고 독학학원에 계속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필기합격은 저에게 놀라운 소식이었고 너무나도 감사했어요.
아직 발령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합격수기를 쓰고 있어 진짜로 내가 합격한 것이 맞나 싶어 꿈같습니다.

수험기간과 과정

대학시절 무엇이든 준비해야한다는 압박감에 깊게 고민하지 않고 공시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가볍게 시작한 수험생활은 결국 쉽지 않았습니다.
'2년 반 정도 공부하면 합격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래도 준비한 기간이 있는데..'라는 생각에 쉽게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수험 3년 차가 넘어가던 시점에 독서실에서만 공부하니 잘 안되나 싶어 노량진을 가보았습니다.
서울의 친오빠집에서 묵으며 공부해보니 노량진에 있다고 해서 공부가 잘 된다는 보장이 없더군요.
슬럼프가 자주 오고 의지가 약한 저를 책상 앞에 계속 잡아둘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어떻게든 이 공시생활의 끝을 합격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독학학원에 왔고, 6개월 정도 이곳에서 공부했습니다.

독학학원에서의 시간표는 매우 체계적이고 간단했습니다.
8시 출석, 아침하프모의고사, 공부, 식사, 10시 귀가. 식사는 학원식당에서 해결하고, 휴식은 옥상쉼터에서, 운동이 필요할 땐 건물 1층에서 10층까지 계단을 걸어 올라왔습니다.
학원 위치가 좋아서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동선을 단순화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면서 힘든 건 아이러니하게도 공부가 안될 때인데, 독학학원 담당자님과 조교님께서 꾸준히 관리해 주시고, 한 공간에서 모두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으니 그 분위기에 풀어지지 않고 저절로 공부를 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학원에서 정말 예민했는데 절 많이 케어해주시고 끝까지 갈 수 있게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험생활 및 과목별 학습법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도 합격할 거란 보장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하고 3년까지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힘을 내기가 쉬웠는데, 장수생이 되고 나니 그게 잘 안되더군요.
다년간의 수험생활로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고 이번연도에 낙방하면 기간이 얼마나 걸리든 또 다음 시험을 준비할 걸 알기에 정말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저를 괴롭힐 때 힘들었고 마음의 힘을 다 소진할 때마다 슬럼프가 왔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정도는 슬럼프가 왔었습니다.
제가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힘들 때마다 일기를 쓰는 거였어요.
글씨로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나면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안 될 땐 무작정 운동장을 뛰었습니다.
슬럼프가 와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빨리 책상 앞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힘든 시기를 끝내는 건 오로지 합격밖에 없으니까요.
전 슬럼프가 자주 왔지만, 독학학원의 시스템상 다음날 아침 책상에 무조건 앉아서 문제를 풀어야 해야 했기에 공부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고, 합격이라는 선물로 수험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방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저는 기출을 시작할 때 어렵고 잘 안돼서 다시 이론을 시작하곤 했는데 정말 안좋은 습관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제대로 공부하자고 마음먹었을 땐 기출회독 스터디를 들어가서 기출 한과목만 집중적으로 파서 10일 안에 한 과목을 끝냈습니다.
이 시기에 점수도 많이 올랐습니다. 공부가 잘 안될 때 중앙고시학원 무료특강을 들은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국어>
기본이론+기출+파이널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독학학원에서 제공되는 하프모의고사와 한자·고유어 암기 프린트를 잘 활용했습니다.
군무원 국어는 난해하고 문제가 구석구석에서 나오기에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기위해 다양한 문제를 구해서 풀었습니다.
군무원 국어를 공부하시는 분이시면 일반 공무원과 경향이 다르기에 군무원에 특화된 강의로 정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행정학>
저는 국가직을 병행했기에 영어에 공부의 반 이상을 투자해서 선택과목에 많이 할애하지 못했습니다.
선택 두과목을 합쳐서 하루 3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그렇기에 행정학은 따로 파이널 문제를 풀지 못했고, 한달에 한번 독학학원에서 제공되는 모의고사 점수를 잘 받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매일 단원별 기출 30문제 + 전범위 기출 20문제를 꼼꼼히 풀었습니다.
저는 군무원 문제범위를 예상할 수 없었어서 경간부와 국회직 문제도 빠짐없이 풀었습니다.

<행정법>
세 과목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행정법입니다.
사회과목으로 9급을 준비하다가 군무원을 병행하고자 과목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실력에 자신은 없어서 학원에서 제공되는 모의고사와 기출 말고는 따로 문제집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매일 단원별 기출 40문제 + 전범위 기출 30문제를 공부했습니다
행정법은 세과목 중에서 가장 어렵다 생각했던 과목이지만 공부한 만큼 시험장에서는 효자과목이었습니다.
군무원 행정법은 각론도 출제되기에 시험 직전 일주일 동안만 각론 이론강의를 듣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일주일 안에 각론을 다 끝내지 못했고 기출문제도 못보고 시험을 쳐서 아쉬웠습니다.
문제를 다시 보진 못했지만 20년도 군무원 시험에서는 각론이 많이 출제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군무원 행정법은 각론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게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면접대비법

1분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예상질문을 150개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면접 준비기간이 40일 정도 주어졌는데,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에 2회 씩 모의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완벽히 준비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도 모의면접을 매일 진행한 것이, 면접장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할 수 있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질문을 받았을 때 면접관의 질문 의도가 무엇인지 머릿 속으로 정리하세요.
그리고 질문내용을 대답하면서도 끝까지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전에서 답변하다가 무슨 질문을 받았었는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잊어먹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소를 유지해 좋은 인상을 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긴 수험 경험은 저에게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항상 초심으로 일하는 군무원이 되겠습니다.
제가 장수생이라 새로 시작하는 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장수생이라고 더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똑같아요. 그리고 시험은 준비기간에 상관없이 냉정합니다.
독학학원에서 본 시험 직전까지도 전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성적순으로 복도에 나열해 놓은 점수표에서 등수가 뒤쪽이었던 제 이름은 앞장에서 찾을 수 없어서 뒷장에서 찾아야 했는데 종이를 넘기는 제 모습이 부끄러워 사람이 없는 시간에 후다닥 나가서 확인하고 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니 수험생분들께서도 당장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시험을 치르기까지 몸이 많이 상했고 살도 15kg가 넘게 쪘는데 합격하니 돌아오더군요.
그리고 못했던 취미활동도 하면서 발령을 기다리는 지금이 정말 행복합니다.
다른 분들도 독학학원의 도움을 받으셔서 꼭 합격의 기쁨을 맞이하셨으면 합니다.
자신을 믿으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꾸준히 계획한 공부량을 해나가시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