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꿈! 서울시 합격!!" 2017 서울시 일반행정 최종합격

이해주

시작하면서 ...

남이 쓴 합격수기만 보다가 제가 생각보다 빨리 합격하여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 막막하고, 고등학교 때 나름 상위권에 있었으니 공통과목(국어, 영어, 한국사)은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에 넘쳐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이론반 단원별 모의고사를 보고나서 그 자신감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점수보다 훨씬 더 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그랬습니다.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씩씩거리면서 속으로 화를 냈습니다. 지금도 가끔 씩씩거리지만 전보다는 덜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의고사에서 예상했던 점수보다 안나오면 씩씩거리고 기분도 안 좋아지고 우울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들께서 모의고사는 그냥 모의고사라며 진짜 시험에서 실수 안 하면 된다고 인상 펴라면서 위로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이른 나이에 시작했으니 주변에 제 또래도 없고 빨리 시작한 김에 빨리 합격하고 가야겠단 생각과 남들보다 빨리 하고싶은 욕심에 몸 생각 안하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기는 정말 심하게 걸렸으면서 병원도 안가고 입술주변도 다 터지고... 선생님들이 볼 때마다 병원갔다오라면서 할 정도였는데 시험당일까지 그러면 안된다고 걱정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최종합격하고 나니 선생님이 "그렇게 입술터지면서까지 하더니 결국은 되었네 고생했다"라고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많이 뿌듯하고 뭉클했습니다.

공부하면서 처음에는 학원에 오는 시간은 정해져 있었지만 집에 가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혀서 집에 일찍 가고 공부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래도 이왕 할 거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부 방법에 대해 상담도 해보고 목표량과 오늘 하루는 어떤 공부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그랬습니다.

문제는 자주 움직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좀 줄이려고 오래 앉아있는 습관을 가지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학원에 오는 시간과 집에 가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만큼은 공부를 하자고 다짐하고 노력하였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1) 국 어

국어는 단원별이 아니라 문법과 맞춤법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따로 표시해놓고 최혁춘 국어선생님한테 물어보고 선생님이 가르쳐준 예시, 책에 있는 예시와 내가 만든 예시를 공책에 따로 적으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부분은 책에 나오는 예시와 내가 따로 만든 예시를 다른 공책에 옮겨서 한 번 더 내가 이해를 잘 하고 있는가에 대한 확인 학습을 하였습니다.

(2) 영 어

영어는 매번 어렵게 느껴 왔던 게 사실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영어는 항상 골치였습니다. 그래도 김재운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셨습니다. 하지만 점수가 생각만큼 잘 안 나와서 속이 많이 상하기도 하여습니다.

나중에 느꼈을 때 제가 평소 공부하던 방법은 별로 좋지 못한 방법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하실 때, 말씀 하셨던 것이 핵심적인 부분만 찾아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독해 지문을 전부 다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시간은 매번 부족했고 다 읽고 풀어도 답은 항상 비켜가는 적이 많아서 예상했던 점수보다 나오지 않아 매번 속상했었습니다.

문제점을 알고 나서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방법대로 하니 조금씩 오르는 느낌이 나서 괜찮았습니다. 김재운 선생님은 집중이 잘 안 되는 시간 때마다 재밌는 이야길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영어라는 과목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3) 한국사

한국사는 선생님이 너무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한국사는 처음엔 책에만 연필 자국을 그리고 한 번 더 들을 때는 연한 색 형광펜으로 또 들을 때는 공책을 따로 준비해서 판서 필기를 하고 형광펜 자국에 또 덧칠을 하였습니다. 판서도 매번 수업 들을 때마다 새로 또 필기를 하였습니다. 수업을 듣고 나서는 천천히 읽으며 꼼꼼하게 복습을 하였습니다.

(4) 행정법

행정법은 예전에 배웠던 내용이 아닌 새롭게 공부하는 내용이라 처음엔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이해가 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처음에 배울 때보다는 어느 정도 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행정법은 판례내용이 중요한데 약간 단순 암기형태인 것 같아서 공부하기에 괜찮았습니다. 다만, 헷갈리는 판례는 따로 정리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영화 선생님께서 많이 나오는 판례와 잘 안 나오는 판례를 구분해주셔서 공부할 때 편했습니다.

(5) 행정학

행정학은 처음엔 정말 어떤 말인지도 이해도 못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복습할 때도 그냥 책만 펴놓고 멍청히 앉아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선생님께 찾아가서 설명을 들어도 잘 몰라서 선택과목을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심철수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나서 방법을 조금씩 찾았습니다. 쉬운 내용이나 문제도 물어보러 가는 저에게 항상 친절하게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행정학 자체가 범위가 넓어 하루에 한 단원씩 하기에는 힘들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범위 내로 목표량을 정해서 회독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물론, 모르는 부분은 따로 표시하고 인터넷 강의나 아니면 선생님께 직접 찾아가 또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행정학 강의 시간에 선생님께서 한번 씩 이름을 불러주실 때가 있는데, 어떨 때는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혹시 이것에 대해 물어보면 내가 잘 대답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그냥 장난으로 불렀던 것인 데 말입니다.

마치면서 ....

처음엔 모든 과목 선생님들께 질문하러 교무실에 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이 쉬운 것도 못 푸느냐 생각하실 것 같기도 하고, 괜한 자존심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또, 선생님들과 친해지기 이전이었고 낯도 가리고 말도 잘 못 붙이는 성격이라 모르는 게 있어도 그냥 있었습니다.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디에서 뭘 하든 어디에 있든 물어볼 수 있는 거면 물어 볼 것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마다 인상 찌푸리고 속상해하면 선생님들이 인상 펴라고 모의고사보다 진짜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고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셨던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씀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쉬운 문제인데도 이해 안되면 굳이 들고가서 물어보는 게 귀찮으실 수도 있는데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혁춘선생님, 김재운선생님(문어발 짱!), 나명재선생님, 심철수선생님,이영화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6층 데스크에서 매번 상담해주시고 좋은 얘기해주셨던 류차장님, 남대리님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신 우리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하시면 모두 합격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셔서 좋은 결과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