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뛰어나지 않다면 더 간절하고 꾸준하게! 2016년 경남교육행정직 최종합격

정윤호

1. 들어가며

저도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는 날이 오네요. 올해 초만 해도 막연하게 기대만 했던 순간인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굉장히 좋긴 한데 얼떨떨하고 아직까지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곤 합니다.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 공부하는 기간도 길었고 시험도 두 번이나 떨어졌던 수험생이라 도움이 될 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시작하는 분들 혹은 한 번 떨어져서 다시 준비하시는 분들이 시행착오를 조금 덜 겪으시라고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처음에 공무원이 되야겠다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할 때 굉장히 얕보고 시작했습니다.
길어야 2년쯤 걸리겠지 막연하게 열심히 하면 당연히 되지 않을까 하며 공부를 시작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지금 시작하시는 분들은 기왕에 공부를 시작하셨으면 다른건 다 접고 공부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공무원 시험이 밖에서 보면 쉬워 보이는 시험이지만 막상 공부를 해보면 그렇게 쉽기 만한 시험은 아니란 것을 꼭 아셨으면 합니다.

2. 생 활

처음에 저는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자친구와 한달에 한두번 정도 만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시험에 한 번 떨어지고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면서 한 달 이상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 해 8월까지 정신을 못차리다가 9월부터 다시 독하게 마음 먹고 다른 일들은 다 제쳐두고 저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고 다시 공부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부분이 생활 패턴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9시 이전에 학원에 오겠다 다짐했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8시 40분 정도에 학원에 도착했습니다.
시험 때가 다가오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따로 운동을 할 시간은 없어서 12월까지 1시간 정도 거리인 집에 걸어가면서 운동을 대신 했습니다.
1월 부터는 10시 20분 정도에 독서실에서 나왔고 일주일에 하루는 푹 쉬었습니다.

저는 학원에 다니면서 스터디를 해 본 적도 없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많은 말을 하지도 않았었습니다.
물론 외로울 때도 있고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는 옥상에 잠깐 앉아서 바람을 쐬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너무너무 힘이 들고 외롭다면 학원 내에서 사람을 찾기 보단 친구들을 만나거나 가족들과 얘기를 하면서 풀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생활은 계획적으로 단순하게 하고 학원에서 외로움을 풀어 줄 사람을 찾지 않는 것.
저는 생활적인 부분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과목별 공부 방법

1) 국 어

국어는 가장 쉬운 듯 하면서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올해 합격을 하면서 가장 힘을 주고 공부했던 과목이 영어와 국어였습니다. 외워야 할 부분도 많고 한자는 낯설고 힘들더라고요.
처음 시작할 때 노량진의 모 강사님 수업을 들었고 교육행정직을 준비하다 보니 수능강의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본시험에 가서는 80점 이상을 받지 못했고 실망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 다른 분들이 쓴 합격수기를 읽어보고 최혁춘 선생님의 문어알 강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걸 보고 반신반의 하면서 듣게 됐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문어알 강의는 시험치는 달까지 계속 들었고 개인적으로도 회독수를 굉장히 많이 가져가면서 공부했던 수업입니다.
문제풀이반을 1월부터 계속 신청해서 감을 익혔고 개인적으로도 최근 5년 기출문제를 가리지않고 7~8번 풀었고 수능 평가원 기출문제도 3회를 풀면서 준비했습니다.
학원에서 각 선생님들이 대비를 해주시지만 교육행정직 문제는 수능스타일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하셔야합니다.

2) 영 어

많은 수험생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제가 가장 취약했던 과목이 영어였습니다.
이번에 합격을 하면서도 그렇게 고득점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더구나 가채점한 결과와 실제 점수도 달랐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좋다고 소문난 강의는 한 번씩 다 들어봤던 것 같습니다.
아예 공무원 강의를 안듣고 EBS강의만 보면서 공부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을 쳐보면 결과는 매번 60점을 넘지 못했었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 장량선생님 강의를 듣게 됐습니다. 강의에 대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 걱정을 했지만 결국 합격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하시는 내용을 공책에 적고 선생님이 문장에 접근하시는 방법대로 접근을 하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애초에 영어에 대한 기초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연습했고 복습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올해는 품사론 강의도 100번 이상 들었네요.
수업을 꾸준히 들으면서 복습을 계속 하니까 7개월 정도 지나고 어느순간 모의고사 결과가 70점에서 80점 사이로 꾸준히 나왔습니다.
영어 시험을 칠 때마다 점수 보면서 좌절도 많이 하고 풀이해주시는 걸 들으면서 자괴감도 많이 들었지만 시험은 많이 쳐보는게 결국 실제 시험장에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3) 한국사

한국사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다들 열심히 하면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점수를 잘 받기 쉬운 과목이라서 시간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이번 해에는 어느정도 준비가 돼있어서 그렇게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 않고 문제를 푸는 데 집중을 했었습니다.
암기과목은 어차피 정해진 내용을 어떤 선생님이 어떻게 접근을 해주시는가. 그게 나와 맞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2N2심화강의를 들으면서 그날 바로 진도를 나간 만큼 기출문제를 푸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1월 부터는 모의고사 문제풀이반 수업을 들으면서 오후에는 역대 기출문제+한국사 검정능력+수능기출+평가원기출 이 네가지로 공부를 하고 가지고 있는 기본서로 오답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한국사는 양질의 문제를 얼마나 많이 풀어보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틀리는 부분은 꼭 기본서를 확인하거나 수업을 들으시는게 좋습니다.

4) 행정법

저는 행정학과를 전공했었기 때문에 선택하는 데 부담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수험 내용과 전공공부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내내 이영화 선생님 강의만 들어서 다른 강사분들은 어떻게 수업을 하시는지 잘 모르지만 암기과목을 공부하는 방법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법 역시 12월까지는 이론 강의를 들으면서 기출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기본서 판례 위주로 공부를 했고 법령파트는 법령강의 교재로 공부했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기본서 트리노트로 잘 정리가 돼있기 때문에 처음엔 트리노트를 이해하는 데 집중을 했고 세부적인 내용은 수업을 들으면서 이해했습니다.

이영화 선생님 문제풀이반 모의고사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저는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 해 유행하는 조문이나 법령 판례를 잘 반영해주시고, 긴 지문을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많이 하니까 숙달이 된 이후 실제 시험장에서 행정법을 10분 이내에 풀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줄인 시간을 영어문제 푸는 데 썼습니다.
행정법 역시 기출문제에 나온 판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주 나오는 법령은 눈에 익혀두신다면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유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교육학

처음 제가 공부를 시작했을 때에는 교육학이 필수과목 이었습니다. 한번 시작했던 과목이라 중간에 옮기기 힘들어서 계속 공부를 했었습니다. 저는 전공자가 아니라서 공부하는 데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기왕이면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교육학도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학문이 복합적으로 들어있는 과목이라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과목입니다.

역시 기본강의를 꾸준히 듣고 기출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80점 이상을 유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육학 과목도 기출문제집을 사서 계속 풀고 틀린 부분은 기본서 확인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을 치고 나오면서도 영어와 함께 불안했던 과목이 교육학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점수를 많이 받아서 다행이지만 안정적으로 공부를 하는 데에는 역시 다른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고 학원에 강의가 있는 과목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끝으로

저는 6개월에서 1년만에 합격하는 분들 처럼 머리가 좋거나 이전부터 꾸준히 공부를 해왔던 수험생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를 많이 했던 수험생입니다.
공부를 했던 방법도 특별한 비법이나 나만의 방식이 있지도 않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후회도 많이 하고 자책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간절하고 진지하게 도전하시면 반드시 합격을 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모두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간절함과 노력'이 합격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