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彼知己, 捲土重來로 국가직, 지방직 최종합격! 2014년도 지방직 진주시 일반행정직 9급 필기합격 2015년도 국가직 출입국관리직 9급 최종합격 2015년도 지방직 진주시 일반행정직 9급 최종합격

고태민

1. 머리말 : 들어가기에 앞서

안녕하세요~!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어 조심스럽게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우선, 제가 쓴 수기를 읽으시기에 앞서서 저의 합격 수기가 여러분들 모두에게 100% 적합하게 적용될 수는 없으므로 본인에게 득이 될 만한 부분만 간추려서 보시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경우에는 가차 없이 머릿속에서 지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 서론 - 수험생활 실패담

어설픈 공부로 자만하다 면접에서 탈락. 그리고 知彼知己, 捲土重來로 국가직, 지방직 최종합격!

우선 저는 현재 나이는 30살이고 하루 뒤에는 31살을 맞이하는 여성입니다.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긴 했으나 예체능 쪽에 두각을 보이면서 주된 공부에는 관심을 끄고 손을 놓았던 탓에 학년 400명 중에 380~390등을 하곤 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공부에 관심이 없었거나 못했던 사람 불문, 서비스직, 사무직 등 경력직종 불문, 남녀 불문 모두가 간절함 + 순도 100% 노력만 있다면 합격의 쾌거를 이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험기간은 2년 6개월이 걸렸으며, 본가에서 나와 고시원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사실 1년 6개월 만에 2014년도 진주시 일반행정직 9급에 지원하여 필기 합격하였으나 면접에서 떨어지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 당시에 필기에만 합격하면 면접에서는 문제없을 줄 알고 설레발치며 자진모리장단으로 합격수기를 적었던 터라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워서 다시 학원을 나가야 할지 쓸 데 없는 걱정을 하며 움츠러들었던 제가 생각이 납니다.

사실 실패의 원인은 저에게 있었습니다. 어설프게 '이정도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던 저는 막 스퍼트를 내어야할 순간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고 식사를 같이하며 수다를 떨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공부 강도나 지적 수준이 나와는 똑같지 않다는 것을 간과하고 기본서는 뒷전으로 두고 기출문제만 주구장창 본다든지, 국어에서 문학과 비문학파트는 손을 놓고 있다든지, 머리엔 들어오지도 않으면서 동영상을 2배속으로 틀어 놓고 딴 짓을 하고 있는 다든지 하는 행동으로 튼튼하기만 할 줄 알았던 집 구조 사이에 구멍이 술술 뚫리고 있다는 것을 놓친 채 시험에 임했던 것이었습니다.

가장 경계하여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고, 남의 기준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에서 꼭 필요한 부분 하나하나 마지막 순간까지 꼭 손에 쥐고 가시길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9급 공무원시험에 지원하는 서울대생들이 많아 졌다는 기사를 본 것 같습니다. 수험서를 잘 보지 않는 학생들은 나보다 유년시절 더 열심히 공부했던 사람일 지도 모릅니다. 비문학과 문학은 손을 안 대어도 점수가 잘 나오는 사람들은 평소에 독서를 즐기며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저보다 더 뛰어난 사람일 지도 모릅니다. 꼭 제 실패담을 반면교사로 삼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 본 론

* 필수과목이면서 점수가 잘 나왔던 과목 : 한국사 (개인 목표점수 : 95~ )
* 필수과목이면서 점수가 잘 안 나왔던 과목 : 국어 (개인 목표점수 : 90~ )
* 필수과목이면서 상대적으로 목표한 점수에서 큰 변동이 없었던 과목 : 영어 (개인 목표점수 : 80~85)
* 선택과목이면서 점수가 잘 나왔던 과목 : 행정법 (개인 목표점수 : 95~ )
* 선택과목이면서 상대적으로 목표한 점수에서 큰 변동이 많았던 과목 : 행정학 (개인 목표점수 : 90~ )

이제 저만의 공부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의 비중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는 이 절대규칙 아래에 꾸준히 공부하다가 어느 정도 실력이 기반이 되고 내가 강한 과목 약한 과목이 구분되기 시작하면, 필수과목 선택과목의 분류에서도 선택과목에서 내가 자신없고 점수가 약한 과목을 필수과목에서 내가 잘하고 자신있는 과목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공부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시험에서의 시간분배 때문이었습니다.

국어 : 20분
영어 : 30분
한국사 : 15분(-2분)
행정법 : 15분(-3분)
행정학 : 15분
마킹체크 혹은 난도 변수시 보충시간 : 5분(+5분)

영어에서의 30분은 국사와 행정법에서 확보해 놓은 시간 덕분이고 국어에서의 20분과 난도 변수에 끌어올 수 있는 시간은 행정학에서 벌어둔 시간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찍는 것은 최후의 보루입니다. 목표한 제 시간에 희미하게나마 초합리성을 발휘하도록 이끌어 주는 힘은 취약과목을 놓아버리지 않고 굴러오는 바위를 맞으며 끝까지 데리고 간 힘에서 나올지도 모릅니다.

저의 공부 방법이라곤 나에게 맞는 강의 교수님의 선택, 과목별로 공부해야 할 부분 세분화, 기본서와 기출문제의 병행, 점검, 리스케줄링 이렇게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저에게는 공부가 덜 막막하게, 덜 지루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항상 주기적으로 현재 나의 공부량과 실력 점검 후에 나에게 필요한 실강, 동강, 독학으로 공부의 방법을 달리해 나갔습니다.

가. 필기시험 - 과목별 공부방법

1) 국 어 : 문법, 어문규정, 나머지 이론, 어휘, 문학, 비문학, 기출문제, 모의고사

국어는 크게 기본서, 기출문제집, 나의 취약부분 문제집 이렇게 세 종류의 책을 병행했습니다. 초기 이론반 수업 과정을 지난 이후부터 주로 일주일에 3일(예 : 월, 수, 금) 오전에 할 경우 아침에서 점심시간 전까지로 스케줄을 짜고 상황에 따라 다른 과목의 공부량을 축소하면서 시간을 확보 하였습니다.

기본서 회독과 어휘파트 회독은 모든 공부과정에서 꾸준히 하였습니다. 특히 국어어휘는 영어단어 보듯 매일매일 보았습니다. 부분별로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순서대로 주구장창 회독하는 것이 아니라 사자성어, 한자, 표준어, 외래어, 속담, 관용어, 고유어, 호칭어, 지칭어, 순화어 등등 '어휘'라는 파트에 넣을 수 있는 최대한의 암기 부분을 하나하나 페이지를 분석해서 하루에 모든 파트를 조금씩 1회독 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1시간 ~ 1시간20분 정도의 시간을 들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1시간 30분~2시간이 들던 어휘시간이 가면 갈수록 익숙해져서 1시간으로 줄어드는 기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수업 중 나누어주신 프린트에다가 표준어나 외래어, 순화어, 호칭어 · 지칭어 범위 등을 더 추가해서 가능한 한 기본서를 빠짐없이 다독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국어는 필수과목이면서도 점수가 80점대에서만 헤매고 90점대를 돌파하기가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문법이라든지 기본서 1권에서 나오는 암기위주의 파트는 잘했으나 문학과 비문학 같은 기본서 2권 파트는 아주 뒷전으로 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즉시 동영상 강의와 문제집을 통하여 보충하였습니다. 물론 혼자서 문제를 풀 때마다 다 잘 맞추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우면 어려운 데로 쉬우면 쉬운 데로 부딪치고 끝까지 피드백하며 끌고 갔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게 해준 것 같습니다. 노력 덕분인지 모의고사 때에는 85점~100점 사이를 오가며 주로 90점대를 많이 맞혔고 실제 시험에서는 국가직, 지방직 할 것 없이 모두 95점을 맞게 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2) 영 어 : 문법, 독해, 어휘, 모의고사

영어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시험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으로서 큰 산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학창시절에 공부를 뒷전으로 두었던 탓에 기초실력부터가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두려운 대상으로 다가온 과목이었습니다. 국어의 비문학 파트도 뒷전으로 두었으니 영어 독해 점수가 잘 나올 리 만무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량 교수님의 수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품사론을 통해서 기본 문법바탕을 다지면서 문법을 독해에 접목시키는 수준까지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국어 비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실강을 듣지 않을 때에는 11시~12, 1시~3시까지 하루에 3시간~3시간 30분 정도씩 공부했습니다. 너무 시간이 길어지니 집중이 잘 안되어서 자주, 적은 시간 내에 최대한 집중하려 했던 게 저에게는 맞았던 것 같습니다. 공식처럼 체계화된 독해 베이스를 통해 일주일 중 장량 교수님 수업을 듣지 않는 날에는 문제집을 풀면서 장량 교수님 식 스킬을 적용하는 연습을 하였고, 반복이 부족했거나 빠진 부분을 채워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성격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대비하는 주의라 단어만은 보카바이블 책을 통하여 총 40챕터 중 2챕터(이틀분)를 하루 1시간씩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단어와 유의어만으로 회독하고 나중에는 반의어까지 함께 회독하고 그 후에는 주단어, 유의어, 반의어, 주단어가 접목된 예시 문장까지 더해서 회독하는 식으로 범위를 늘려갔습니다. 처음에는 1챕터 보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는데 포기하지 않고 보다보니 가속도가 생겨서 1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2일치 단어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기본이론수업 들을 때에 실력 점검 차 교수님께서 모의고사를 치게 해주셨는데 25점이 나왔습니다. 많은 욕심은 부리지 않았습니다. 첫 목표는 50점을 두었고 50점이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70점대가 나오면 합격의 희망이 보인다는 기쁨으로 더욱 정진하고 피드백을 철저히 하는 것, 80점대를 돌파하게 되면 그것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구수한 된장찌개 먹듯이 매일 마주했습니다. 특히 기출문제집을 따로 사서 확인 해 보지 않고 장량선생님 문법이론서 뒷면의 예시 문제를 풀면서 유형에 대한 감을 익히고 더불어 어휘가 바뀌고 문장이 바뀌는 문제를 자주 접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좋은 교수님을 선택할 것, 일주일동안 매일 보면서 감을 유지할 것, 점수가 오를 때까지 포기하지 말 것, 부족한 부분(저 같은 경우 분사 구문 같은)의 문제는 꾸준히 접하고 풀어볼 것 등이 저의 과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집을 따로 사지 않고 공부했다는 부분에서 시간 덜 들이고 쉽게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시도도 하지 않고 버리고 가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제 관점에서 서술한 것이므로 제일 중요한 과목인 만큼 본인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분석 한 후 부족한 부분을 빠짐없이 꼼꼼히 공부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한국사 : 기본서(선사시대~조선시대 / 근현대사), 기출문제, 모의고사

한국사는 이론서회독 + 기출문제라는 정말 깔끔한 공부뼈대를 세우게 해준 과목입니다. 하지만 몇 년간 꾸준히 효자과목으로 부상하고 있던 과목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공부를 해 한 문제의 실수가 가장 치명적인 과목이었습니다. 요즘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뒤통수를 치는 문제를 하나씩 갖고 나와 방심할 수 없이 심장을 조이는 과목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론서 회독은 공부 초반에는 1권 2권 할 것 없이 제 실력은 도긴개긴이었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어 나갔고, 기출문제를 병행하면서 취약부분이 점점 드러날수록 회독의 방향을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 2권에서 경제파트만 쭉 1회독, 그다음에는 문화파트만 1회독, 정치 · 사회파트 1회독처럼 분류사식 회독을 할 때도 있었고, 한 번은 1권 회독하는 날, 한 번은 2권 회독하는 날, 나머지 한 번은 1, 2권 동시에 회독하는 날 이런 식으로 회독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조정을 했습니다.

나명재 교수님께서 강조하시듯 모의고사 문제 출제 스타일이 어렵다는 것이 공공연하긴 하지만 수능문제에서 한국사 검정 능력시험 문제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풀어보고 갈 수 있게 해주신다는 점, 교과서에서 시간상 보지 못하고 가는 부분까지 눈에 바르고 들어 갈 수 있게 해주신다는 점 등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제 성격과 아주 잘 맞았습니다. 때문에 어려운 모의고사 문제로 멘탈에 치명타를 입을 때에도 '이 이상 어떻게 든든하게 준비 해 갈 수 있을까?' '실제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만은 변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원인과 결과가 일련의 과정처럼 진행되면서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 과목의 특성이라 그런지 공부하는데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는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본서를 손 놓게 되는 가장 자만하기 쉬운 과목이기도 했고, 다른 과목에서 벽에 부딪치게 되거나 점수가 안 나오면 도망쳐 오기 쉬운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한 번 실패했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같은 과오를 저지르고 싶지 않아서 각 과목마다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하루하루 되새기고 긴장하게 해준 과목이기도 합니다.

4) 행정법 : 기본이론, 법령, 최신판례, 기출문제, 모의고사

저는 초창기 4개월 동안 사회를 공부했었습니다. 사회 과목에 대한 기본 베이스가 부족한 자신을 간과했던 저는 정치나 경제부분에서 아주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적 개념이 취약한 저는 경제파트는 어디서부터 손을 데야할지 막막해서 그런지 법률용어의 어려움이 저에게는 극복하기 더 쉬운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영화 교수님께 면담을 신청했는데 수험생의 입장에서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신 덕분에 과목변경에 대한 리스크를 철저하게 허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론서든 기출문제든 이영화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책 덕분에 고득점으로 합격까지 도달 할 수 있었습니다. 트리노트와 판례의 좌우대칭 요점 정리표는 많은 시간을 단축하게 해주었습니다. 만일 다른 교수님의 병렬적인 이론서로 공부를 했다면 저는 과목변경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회독했습니다.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병행하면서 비중이 높은 파트와 나에게 부족한 파트가 물망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우선 행정법이론서의 파트 1 행정법 서론~ 파트 2 실효성확보수단까지 회독 범위를 A, 파트 4의 행정구제법을 회독 범위 B라고 한다면 하루에 A부분 50페이지, B부분 50페이지 이런 식으로 나눠서 A, B파트를 모두 리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 회독수가 더 많이 늘어나고 익숙해질수록 A부분의 그다음 리딩 부분에서부터 중요한 것만 뽑아서 최소 확보 시간만큼 리딩하고 B부분의 행정소송부분을 한 번 더 리딩 한다든지, A, B파트별로 처음부터 끝까지 특A급, A급 판례만 쭉 먼저 1회독, B, C급 판례만 쭉 1회독, 다시 긴장하는 기분으로 꼼꼼하게 A, B파트 회독 등 저의 숙련도에 맞춰서 회독 방법을 유연하게 조정하였습니다.

개정된 법령은 법령특강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판례는 판례특강으로, 시험이 다가올 때에는 핵심특강으로 제가 필요한 테마를 시기적절하게 전천후 케어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급하게 시작했는데도 고득점을 보장해준 행정법은 다섯 과목 시험시간 분배에 대한 압박감을 날려주는 청량음료와 같았습니다. 교수님께서 모의고사에서 변호사 시험문제를 적절하게 내어 주셨는데 그 해의 출제 방향을 미리 알 수 있었고 자만하지 않는 채찍이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유일하게 100점을 안겨준 과목입니다. (다른 과목에서 100점이 나오지 못한 것은 거기까지밖에 공부하지 못해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진 '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얕은 법지식이지만 법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직사회에서 접하게 되는 법령에 대한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가 얼마나 많은 법적 테두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실생활에 대한 시야를 더 넓혀준 과목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과목이지만 수험생 여러분 개개인의 성격과 현재 상황에 맞춰서 객관적으로 살피신 후에 후회 없는 공부하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5) 행정학 : 기본이론, 서브노트, 기출문제, 모의고사

행정학은 심철수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비전행정학의 가독성이 좋아 공부 초반에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접근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결코 만만한 과목이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되었고 기출문제의 출제 스펙트럼 또한 넓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리듬을 꾸준히 갖고 가야할 과목이었습니다.

공부 초반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몇 차례 회독하였습니다. 계속 읽다보니 나의 취약 부분이 2권 파트에 주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 2권 회독 비율을 1:2로 조정하여 2권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었습니다. 그 후에는 책의 차례를 보고 개인적으로 중요도에 따라 파트를 나눠 하루 리딩에 1, 2권 중 어떤 책도 낙오되지 않도록 조정하였습니다. (예 : 재무행정론→조직론→정책론→지방행정론...) 또한 심화수업에서 체크하고 갔었던 서브노트 페이지를 기본서 연관 페이지에 체크해두고 읽을 때마다 표시된 곳을 찾아가 눈에 익혀 두는 것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기본서 회독을 하면서 기출문제 문제집을 따로 구매해 함께 풀어 나갔었는데 추상적인 개념이 많은 과목의 특성상 기본서 회독이 불충분하거나 개념의 이해를 어설프게 한 상태에서 기출문제를 병행하는 것은 많은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초반에 기출문제를 병행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자주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때서야 교수님께서 왜 그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지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기출문제는 하반기 단원별 기출문제 강의를 통하여 충분히 보강할 수 있었고, 시기적절한 테마강의, 특히 OX문제는 개념정리에 대한 마지막 점검으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출제 스펙트럼에 대비하기 위해서 모의고사 강의를 병행하였는데, 아무래도 생소한 문제를 접하다 보니 목표 점수의 편차가 커서 멘탈을 지키는데 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바위가 굴러오면 바위가 굴러오는 데로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포기하지 않고 피드백을 해주니 실제 시험에서는 체감 시험난도가 모의고사 때보다 수월하게 느껴졌고 두 시험 다 90점이라는 목표한 점수를 받는 보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은 선택과목이라고 경시하지 않고 영어, 국어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곰국 끓이는 듯한 정성으로 돌보았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게 해준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시험문제를 과목 순서대로 풀었는데 앞에 중요한 과목들을 충분한 시간을 통해 풀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정성을 들인 만큼 선택과목들도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든든함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과목까지 든든해야 마킹체크도 하고 답안지도 바꾸는 시간을 벌어서 0.5점~1점을 더 확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산점 점수와도 같은 점수입니다. 수험 생활 중에 가산점을 확보해 놓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힘들게 대비해 놓은 가산점이 헛수고로 돌아 갈 수도 있습니다. 다섯 과목은 별개가 아닌 유기체라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나. 면접시험 : 면접대비(심철수 교수님 면접특강 → 면접스터디 → 교수님 모의면접)

국가직, 지방직시험 모두 필기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룬 후, 면접시험이라는 큰 산이 하나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2015년부터 국가직 면접의 시간이 30분에서 50분으로 늘어나게 되고 5분스피치가 도입되면서 면접의 중요성과 압박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심철수교수님께서 시기적절하게 진행하시는 특강을 들으며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과 검증된 데이터, 모의테스트를 통하여 면접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감을 덜게 되었습니다.

모의테스트는 현장경험을 하고 갈 수 있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정장을 입고 첫 대면부터 마무리까지 짧게도, 길게도 느껴질 수도 있는 일련의 과정을 유사한 환경에서 남들 보다 몇 차례라도 더 대비하고 갈 수 있었던 것이 실제 면접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0명 내외의 합격자 분들 사이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상 질문에 대한 발언을 하는데 돌발 질문에 대한 당혹감을 미리 경험하고 입도 한 번 못 떼고 지나갈 수 있는 문제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킬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면접 감독관분들과 비슷한 연배의 교수님께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을 해 주시기에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 정말 깊은 감사드립니다.

특강 후에 면접 스터디 그룹을 원하는 지원자들을 모아 스터디 그룹을 짜주시는데 개인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꼭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언변이 뛰어난 사람, 오랜 수험생활로 어휘구사력이 많이 떨어진 사람, 평소에 말보다는 글을 더 잘 쓰는 사람, 말주변이 없고 말수가 적은사람 할 것 없이 타인을 통해서 더 객관적이고 풍부한 피드백을 할 수가 있고, 자신보다 더 참신한 답변을 제시 해 줄 수 있는 좋은 동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떨어져 있던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만일의 경우 면접탈락이라는 쓴 고배를 마시고도 미리 해 둔 좋은 경험을 통하여 힘든 마라톤을 다시 달릴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국가직, 지방직 할 것 없이 모두 너무나 좋은 스터디원분들을 만났습니다. 관련 직렬 정부청사나 공공기관도 함께 견학을 다녀오면서 진짜배기 공무원이 된 것처럼 즐거운 미래를 더 현실적으로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잔인하다고 생각했었던 면접탈락의 경험도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터디원분들을 통해서 저의 미비한 점을 많이 고쳐나가게 되었고 소견과 시야를 더욱 넓힐 수 있었습니다. 혼자 조사한다면 방대하고 막막했을 자료도 서로서로 배려하고 분배하고 협동하면서 탄탄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합격은 결코 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인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 맺음말

가. 부탁의 말씀

하루에 입한 번 열지 않고 지나가는 날들.. 고시원, 학원, 고시원 학원.. 나 자신을 잃진 않을까 두려워한 적도 많았습니다. 생각 날 때마다 내 감정을 다독여 주는 일기를 쓰거나, 일요일엔 등산을 가거나 옥상에 빨래를 널면서 햇빛 냄새도 맡고 작은 것에 감사하기도 하고, 시험을 쳐서 점수가 잘 나오면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홀로 보러가거나 나 자신에게 상을 주는 일을 빼먹지 않고 해주었습니다. 여러분 자신에게 상을 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것, 오감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지 않는 것들을 택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시작이 자발적이었든 주변의 권유였든 간에 항상 공부의 중심에 '자신'을 놓고 공부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 공부를 하면서 시험에는 득이 되지 못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어떤 연예인이 누구랑 사귄다더라, 드라마 무엇이 재미있더라(합격 후 발령 전에 몰아서 보실 수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나만 빼고 모든 사람들이 잘 사는 것만 같은 메인 사진들을 보거나 지인들의 경조사,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현재 본인의 위치에 대한 자괴감에 빠져 들지는 않으신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철저히 수험생 모드로 돌아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개인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회성이 유독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되도록 학원 내에서 친구를 많이 만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감정에 치우치기 쉬우며 상처도 잘 받고 똑같은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받아들입니다. 직장과 병행하시는 능력자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 우리들은 모든 사회적 지위를 내던지고 수험생이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자존감만 남은 경쟁자가 됩니다.

서로를 다독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는 건전한 유대관계만 항상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멘탈이 항상 강할 수만은 없고, 무슨 일에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누군가도 예기치 못한 것에서 남은 자존감마저 상처를 입게 됩니다. 지금에 와서야 죄송하지만 괜히 나중에 상처주지도 상처받지도 말자는 생각으로 냉정하게도 저와 친해지려는 눈길을 보내는 학원 수험생 분들을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친해지고 싶은 교수님들께도 사람이 그리운 이 시점에 왠지 빠지면 자주 찾아뵙고 칭얼댈까 싶어서 거리를 두었습니다. 공부에 대해서는 해당 과목 교수님이 더 잘 알고 계시고, 수험정보는 학원 데스크 분들께서 친절하게 대답해 주실 것입니다.

제 방법이 너무 빡빡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여담이지만 합격 후에 고향에 내려와서 친구가 드라이브를 시켜 주는데 창밖에 펼쳐진 산의 절경을 보고 "와! 초록이다 초록~!" 이라고 소릴 질렀더니 교도소 출감한 친구 데리고 다니는 것 같다고 부끄럽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멀티플레이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방법이 최선이었습니다. 진짜 자신에게 귀한 사람은 자신이 힘들 때에 동굴을 파고 들어가더라도 기다려 줍니다. 고생하고 계시는 아버지, 어머니, 묵묵히 기다려 주는 친구들..정말 소중한 사람을 놓치지 마세요..^^

나. 감사의 말씀

장량 선생님!
복도에서 마주칠 때 말고는 한 번도 먼저 찾아가 인사를 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무서워서 못 갔습니다. ;;;) 수업시간에 해주시는 현실적인 쓴 소리가 합격할 수 있는 좋은 약이 되었습니다. 글로나마 이렇게 격의 없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영어가 정말 재미있어졌습니다. 언어 때문에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외국인 친구들도 떠나보낸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두려움 없이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6년에도 저 같은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강의 부탁드리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나명재 선생님!
정말 유쾌하고 훈훈한 분이셔서 친해지고 싶었지만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본의 아니게 거리를 두려고 했습니다. 제가 멀티플레이가 잘 안되어서요..ㅠㅠ 많은 학생들 중에 기억 할 수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교단 쪽에서 왼쪽으로 기둥 근처 복도 쪽에 안경을 쓰고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 앉아 소리는 크게 안내면서 입으로 만날 열심히 중얼거리던 학생입니다. 생각해보니 한 둘이 아니었을 것 같네요ㅠㅠ 이아이가 쪼꼬바도 주고 슈크림 빵도 주는데 말 한마디 걸면 무뚝뚝하고 인사하는 표정이 어둡고.. 어떻게 보면 요즘 말하는 전형적인 츤데레 짓을 했었는데 기분 안 나쁘셨길 바라면서 감사인사 전 해 드릴 때까지 죄송한 마음으로 지내왔습니다.

깊은 대화 한 번 없이 지나간 시간들이었지만 자료사진이 적절하게 배치된 가독성 있는 책, 수험 스트레스 대리만족시켜주시는 육두문자, 손에는 자판기 믹스커피를, 배에는 인격을 장착한 귀여우신 선생님 덕분에 수험생활이 고단하지만은 않고 즐거웠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츤데레의 오해를 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건강하시라는 말씀과 선생님 매력 중에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격을 빼지 말라는 말씀 중에 어떤 글을 적을까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뱃살이 푸짐한 와중에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이영화 선생님!
선생님께 정말 못다 한 말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려야 하나 망설여집니다. 선생님께 과목변경 상담 받았던 순간부터 합격후기를 적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감사하는 마음 한 순간도 변치 않고 계속 지녀왔습니다. 첫 해에 떨어지고 나서 다시 학원에 찾아와 복도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에 선생님께서 용기를 주신다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건네 주셨는데 그때 정말 눈물이 나는 것을 꾹 참느라고 혼났습니다.ㅜㅜ자만했던 저의 모습을 생각하니 선생님 앞에 다시 서기가 부끄럽기도 하고 다시 전의를 다지고 공부에만 집중한다고 저 좋을 때에만 찾아가서 선생님께 과자를 드리고 쭈뼛거리면서 도망가거나 시험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더 거리를 두거나 했었는데 속으로는 얼마나 감사하고 존경하면서 수험공부에 임했는지 몰라요. (선생님께서 주신 파란 뚜껑 파리바게트 아메리카노 컵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워낙 동안이시라 학생인줄 알고 본의 아니게 인사도 안하고 지나친 적도 많았는데 의아해서 돌아보면 선생님께서 엘리베이터 타고 가고 계신 적이 많았어요;;(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학생코스프레로 유명한거 알고 계실는지요~ ㅎㅎ) 이상하게도 선생님 찾아 뵐 용기가 나질 않아 합격 한 후에도 적당한 시기를 놓쳐 버리고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합격생 모임을 작년 10월 달에 하신 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제가 라섹 수술을 한 시기와 겹쳐지는 바람에 다음을 기약하고..

이런 저런 변명 때문에 찾아뵙질 못했는데 올 해에는 용기를 내어서 꼭 찾아뵙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직렬에 행정법이 선택과목에서 빠져있어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책도 최고, 강의도 최고, 과목자체도 정말 재미있는 과목인데 2016년부터는 더욱 행정법이 번창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법대생 외모에 둘리 배와 인디언보조개가 매력적인 이영화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심철수 선생님!
수험생활의 시작과 마무리까지 제가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분은 바로 선생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앙고시학원의 등대 같으신 심철수 선생님! 많은 도움을 받았음에도 평소 제가 애교가 많이 없고 무뚝뚝해서 말로써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성격상 누군가의 기대를 받으면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신을 잘 알기에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고자하는 생각으로 거리를 두고 그랬었는데.. 상처가 안 되셨길 바라는 마음입니다ㅜㅜ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선생님 말씀이 옳다는 것을 깨달은 적이 많았습니다. 기출문제에 관한 이야기나, 어려워도 생소해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씀, 다섯 과목 모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꼭 합격한다는 말씀, 사이사이 할 수 있다는 용기의 말씀, 복도에서 잠깐 스쳐가는 순간에도 믿어주시는 눈길, 필기공부에서 면접모의테스트까지 선생님께서 수없이 신경써주신 말씀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많은 조언덕분에 제가 지금 수험생 티를 한꺼풀 두꺼풀 벗어가며 여유를 부리면서 글을 적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마음이 여리셔서 정성을 쏟은 학생들이 반응이 없으면 상처를 받진 않으실까 걱정할 때도 많았습니다. 오랜 수험기간 동안 성격이 원치 않아도 변해가는 학생들,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는 학생들, 저같이 어른 대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무뚝뚝한 성격의 학생들도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만은 다들 지니고 있을 거라는 거 선생님께서 너무나 잘 알아주시기에 한 해 한 해 반복되는 과정에서도 변함없는 열정을 쏟아 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뒤늦게 서야 어설픈 감사의 인사를 이렇게 드리지만 아버지 같은 친숙함으로 잘 보살펴서 이 미생들이 공직사회로 나가는 발판을 만들어 주시는 점 존경하고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었어요.

복도에서 공부하다보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선생님 발소리를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어떤 선생님 발소리보다도 가장 귀에 익숙하고 친근하며 잠을 쫓는 채찍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 단정하면서도 묵직한 발걸음으로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시겠지요. 2016년에도 많은 학생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류정희 차장님!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이 공부하다가 혼이 나간상태로 안내 데스크에 서면 제가 요청하고자 하는 바를 똑바로 말로 전달하지 못할 때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런데도 아주 차분한 모습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알아서 제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캐치해서 해결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고 이제야 이렇게 합격후기를 적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데 너무 많이 늦은 것이 아니겠지요~? ㅠㅠ

차장님께서 데스크에 앉아 업무를 보시는 모습 정말 프로페셔널해 보였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군더더기 가없고 부드러운 미소와 더불어 학생을 떠나서 사람으로서 존중해 주시는 모습에 많이 감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귀감으로 여기고 공직사회에서도 많은 시민분들께 신뢰감 가는 모습으로 공정하고 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성함을 다 외우진 못했지만 다른 데스크 직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네트워크를 최소화 하려다 보니 많이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렇게라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팍팍한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셨는지 모를 거예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소화력이 떨어지면서 배고프지 않을 만큼만, 밥을 아주 쥐콩 만하게 먹던 적이 많았었는데 학원 식당 이모님이 제 얼굴을 다 기억하시고 갈 때마다 걱정하시면서 반찬도 덩달아 먹을 만큼만 담아 주시곤 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생각해보니까 저 정말 많은 분들에게 소소하게 배려와 도움을 받고 있었네요.. 저 혼자만이 이뤄낸 합격이 아니었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