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배우다.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공부’라는 두 글자 밖에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핸드폰도 정지하고 컴퓨터도 없애고 미련해 보일 정도로 공부만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집중이 잘 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9년 2월 군에서 제대하고 곧장 학원에 등록할 때만 해도 학원에서는 그저 수업만 들었을 뿐 집에서 밥 먹고, 독서실비도 아끼자는 생각에서 집 근처에 있는 마을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을도서관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였지만 2달쯤 지나자 공부가 안되더군요 ... PC방도 가고, 당구도 치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집에서 안 나오고 ...

그래서 고민 끝에 그해 가을 학원독서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학원으로 독서실을 옮기면서 핸드폰도 정지하고, 컴퓨터도 사촌동생에게 줘버리고, 게임아이디도 다 삭제하고, 내년엔 꼭 합격이라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 생각은 적중했고 학원에 하루 종일 있다보니 주위 학생들과 경쟁도 되고 정보도 교환되고 그 전보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원으로 옮기고 공부한 기간이 짧았기에 2010년도 시험은 지방직 70점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과 다시 공부를 해도 과연 좋은 결과가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2주만에 학원을 다시 나갔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허비할바에야 지금 당장 마음을 추스르고 시작해야지 내년에 또 이런 결과를 받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시험에 떨어졌을 때 가장 후회한 게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처음에 집근처 마을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친구들과 PC방, 당구장 등을 다녔던 것들이 가장 후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은 후회하지 않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쏟아 공부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10년도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평소 약했던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과목은 쳐다보지도 않고 국어 한 시간 정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영어에 전념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그냥 혼자 수업듣고 공부하고 하였지만 그 후에는 스터디에 가입하여 정보도 교환하고 저의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공부에만 집중하였고 올해 지방직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1) 국 어

김상곤 국어로, 재정국어 두 권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처음 09년도에 학원에 왔을 때부터 올해 지방직 시험치기까지 기본이론, 단과, 문제풀이 세 가지 중에서 그때 그때 제 실력에 맞게 하나 혹은 두 가지씩 수강했습니다.

재정국어는 총4권이 한 세트였는데 1권만 봤습니다. 영어와 국어는 매일매일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회독수는 신경쓰지 않고 하루에 30분 혹은 1시간 계속 읽고 또 읽었습니다. 소설책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쭉쭉 읽으면서 암기할 부분은 수첩에 메모해서 암기하고 또 읽었습니다.

사자성어는 재정국어에 나와있는 부분을 오려서 점심, 저녁 식사를 하고 난 다음 공부하기 전 10분, 15분 정도 읽었습니다. 처음 한 달은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3개월쯤 지나면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자는 올해 지방직 시험 치기까지 하루에 한 시간씩 공부하다가 4월 국가직 이후 부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기에는 한자 보다는 법, 국사 등 암기과목 위주로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 영 어

장량수업, 성문기본영어, 매직아이(단어장)로 공부했습니다. 2009년도부터 2010년도 지방직 시험까지는 장량수업을 주로 듣고, 2010년도부터 올해까지는 성문기본영어로 주로 공부했습니다.

장량 노트는 항상 들고 다니면서 버스에서 통학하면서 읽고, 수업 쉬는 시간에 읽고 회독수에 관계없이 항상 읽고 또 읽었습니다. 2009년도에 영어점수 40, 2010년도 영어점수 65, 2011년도 영어점수 80 ...

2010년도 지방직 시험 후 한창 영어공부를 할 때에는 학원 옥상, 계단에서 영어책을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남들 시선도 있고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오히려 집중이 안 되었지만 한 이틀 지나고 나니 뭐 별 거 있나 빨리 합격하고 나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담배 피는 사람이 있으면 멀찌감치 떨어져서 읽고, 주위에 방해되지 않도록 암튼 옥상에서 땀 좀 흘렸습니다.

(3) 행정학, 행정법

두 과목은 심철수 선생님, 이영화 선생님 수업만 들었습니다. 두 과목 모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처음 접한 과목이라 일단 선생님만 믿고 따라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행정학은 2n2 수업 중에 시험을 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있는 복습을 하게 되고, 책을 여러 번 읽고 또 읽었습니다. 누가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기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생각에 선생님이 수업 중에 책을 읽으시면 귀로 들으면서 속으로 따라서 읽고... 그리고 더욱 좋았던 것은 모르거나 궁금한 게 있어서 선생님께 여쭤볼 때 잘 설명해 주셔서 빨리 책을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행정법 또한 선생님을 믿고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보지말라는 것은 안보고 외우라는 것은 외우고 .... 책 안에 특A, A표는 따로 복사를 해서 버스에서 오며 가며 읽고 ...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합격할 때까지 행정학, 행정법은 심철수 선생님 2n2, 이영화 선생님 2n2 수업을 5번씩 넘게 수강한 것 같습니다.

(4) 국 사

맥락, 통합 두 가지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백승문 선생님 수업을 두, 세 번 듣고 전제 흐름을 잡은 다음 통합으로 책을 바꿔서 열심히 암기 했습니다.

귀퉁이에 있는 것 하나까지 암기하려고 하지 않았고, 기출문제 위주로 암기하고 정재준 선생님 동강을 pmp로 담아서 여러 번 들었습니다.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국사는 특히 암기과목이라고 하는데 행정법처럼 나름대로 등급을 매긴 다음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 합격을 기원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서 자신을 믿고 꾸준히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합격을 기원하며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끝으로 공부하는 동안 힘이 되어준 정현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