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시험의 일부 출제위원들이 자신들이 출제한 문제를 응시생들에게 몰래 알려주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공인중개사시험 비상대책위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한 응시생이 “공인중개사협회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치른 모의고사와 5문항이 똑같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 협회에서 출제한 모의고사 문제 2개도 중개사시험에서 출제된 문제와 똑같거나 순서만 바꿔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출제위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응시생들에게 출제문제를 쉽게 알려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올해 시험문제를 낸 출제위원 53명 전원이 시험출제 후에도 수험생들과 격리되지 않은 채 자유롭게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응시생들은 위원들이 출제를 완료한 것은 지난 8월 말이고 시험 시행일은 11월14일이어서 70여일 동안 일부 출제위원들이 응시생들과 접촉해 문제를 흘렸을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또 특정학원이나 모의고사에서 출제문제가 유통됐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출제자에게 서약서를 요구하고 벌칙조항도 있지만 출제위원들이 외부로 나가 유사한 문제를 강의할 경우 이를 막을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에도 공인중개사 시험문제가 유출된 적이 있으며 이로 인해 10명이 구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