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2004년 6월 13일 경남지방직 9급 행정직 합격 | ||||
| 작성자 | 황지영 | 조회수 | 17291 | ||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자
대한민국이라는 수레가 더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국민은 국민대로- 기업은 기업대로-정부는 정부대로 모두가 맡은 바 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 직장생활을 통해서 학창시절 제가 가졌던 '공무원'이란 직업에 대해, 다른 각도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생 경제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안정성뿐 만 아니라, 제가 가진 에너지를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 줄 수 있는 '공직'이라는 직업이 무척 보람되어 보였습니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진정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 두고 지난 연말 중앙고시학원 문을 두드렸습니다. 공무원임용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학원 수업을 듣는 것과, 동영상을 활용하며 혼자 공부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학원수강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수험기간을 마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학원을 다녔던 것임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학원을 수강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고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학원이라는 공간에서는 선생님들의 강의뿐만 아니라, 수험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보라는 것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일정 공간에서 함께 강의를 듣고, 공부하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더 좋은 공부방법이나-다른 수험일정 등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혼자 공부했을 때는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일일이 '정보'를 찾아야하지만 학원에서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죠. 지난 학창시절, '학교'라는 공간이 각 과목 지식의 습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듯이, 수험생에게 '학원'이라는 공간이 그러합니다. 위에도 잠깐 언급했듯이, 전, 학원수강으로 수험생활을 확실히 단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성격이-워낙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혼자 독서실서 학습하는 것보다는 학원에서 다른 수험생들과 어울리며 학습한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으며, 뿐만 아니라 ‘고시’계에서 경력이 많으신 선생님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습니다. 여러 합격수기를 보면,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 '과목별 학습방법 및 전략'이지만, 전 특별한 학습방법도 없었고 전략도 없었습니다. 단지 제가 수험생활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꾸준히 지켰던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일찍 일어나자. 전 7개월 간의 수험기간 동안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에, 조금만 늦어도 복잡한 버스에서 전쟁을 치르는 것이 싫었고, 밀리는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까웠습니다. 어차피 버스를 타고 학원에 와야 한다면, 조금 일찍 일어나서 남들보다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이지만, 그 중의 누군가는 주어진 같은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짧은 하루에 쫓기어 가며 살기도 합니다. 전자가 될지 후자가 될지는 각자의 선택의 몫이지만, 수험생이라면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학습에 훨씬 효과적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하자. 많은 수험생이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말씀을 필기를 하는데요, 전 최대한 필기를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필기를 하다보면 그 날 진도의 흐름을 숙지하는 것보다는 필기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필기 대신 교수님의 말씀을 농담까지도 귀담아 들으려 했습니다. 손을 움직이는 대신, 눈과 귀와 머리로 교수님의 말씀을 따라 갔습니다. 3.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자. 매일 아침, 제 머리와 마음 속에 새로운 스펀지를 준비해서 학원에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그 날 수업해주시는 모든 내용을 숙지하려는 제 나름대로의 방법이었는데요- 합격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그 날 배운 공부가 저장될 공간이 없는 복잡한 상태가 아니라, 늘 새로 배운 것을 들여놓을 공간을 준비해서 수업에 임했습니다. 저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도움이 되었는데요, 수험생이라면 ‘합격’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모두들 경험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차피 미래의 ‘합격’을 위한 수험생활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힘들게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하는 것이 자신과 남을 위해서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공부’한다는 허울 아래, 학원에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에서는 가족들이 ‘수험생’ 때문에 눈치를 본다면 서로 피곤한 일이 아닐까요? 전 ‘하루 24시간의 대부분을 책과 씨름해야한다’ ‘꼭 손에 책을 잡고 있어야한다’보다는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마음껏 놀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논 것이 아니라, 늘 수험기간의 우선순위는 ‘공부’였습니다. 더 기분 좋게, 즐겁게 공부하기 위해서 많이 웃고, 많이 놀았습니다. 4. 뚜렷한 목표를 세우자. 비바람이 아무리 몰아쳐도, 도착해야 할 목표가 뚜렷하고, 내 손에서 ‘키’를 놓지만 않는다면 그깟 비바람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수험생활은 분명 쉬운 여정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 가슴에 ‘목표’를 향한 뚜렷한 열정이 있는데 무엇이 걱정입니까? 수험생활이 힘드십니까? 그럼,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난 왜 공무원이 되려 하는가?’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 때, 당신은 ‘합격’의 문턱에 한발 짝 더 다가온 것입니다. 오늘 하루, 계획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다하더라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자신의 가슴에 담고 있어야 합니다. 목표는 아무리 혹한 비바람이 몰아치더라도, 꿋꿋이 내가 가야 할 길을 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5. 영어! 영어! 영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영어과목을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영어는 우리에게?학습해야 할 ‘과목’이지만, 영어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생활을 영위해주는 ‘도구’입니다. 즉, 그들은 우리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혀나가는 것이죠. 주변에 조카나 어린 동생이 있으면 더 쉽게 실감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말을 가르칠 때, “아기야, 난 엄마야. 엄마는- ㅇ, ㅓ, ㅁ, ㅁ, ㅏ 이런 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되어 있단다.” 이러시던가요? 아닙니다. 아기에게 자주 ‘엄마, 엄마, 엄마’를 반복해서 들려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기는 엄마라고 말하게 되고, 엄마라는 한 단어를 말하면 다음부터는 연관되는 ‘아빠’ ‘물’ ‘맘마’ 등의 쉬운 말을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국어 말하기 듣기를 영어처럼 애써 학습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럼, 왜 영어는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까? ‘영어는 힘들다’ 생각만 하시지 마시고, 영어를 영어답게 그리고 언어답게 대해보십시오. 매일, 잠들기 전, 30분씩- 그 날 ‘독해’했던 영어지문을 소리내어 크게 읽어보세요. 읽기만 하는 것이 무슨 공부가 되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영어발음이 전혀 아니지만, 소리내서 읽다보면 자신의 혀와 자신의 귀가 ‘self-correction'을 할 수 있습니다. 읽는 것에 자신이 붙으면, 독해속도가 자연히 빨라지고, 독해에 자신이 붙으면 어휘는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장량’ 선생님께 영어를 배웠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들어있던 영어의 체계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쉽게, 반복으로 영어를 수험생에게 배이게 하는 것이 ‘장량’ 선생님 수업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주변에서 같은 문제만 반복하지 않느냐, 너무 쉽지 않느냐...등의 불만 아닌 불만도 나왔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절대 그러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영어의 문법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어려운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것이 계속 있을 수도 없습니다. 문법이라는 것은 정해진 테두리가 있는 것이죠. 언어를 학습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쉽게 그리고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더 드린다면, ‘수험생’의 입장에서 가장 빠지기 쉬운 태도가 누군가를 ‘비판’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자신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교수법- 선생님들이 그 자리에 있으시기까지는 선생님들만의 노하우가 있으시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서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수험생’은 그것을 빠른 시간 내에 ‘습득’해서 ‘합격’해야 하구요. 수험생활을 오래한다고 해서, 누가 학위를 주거나 졸업장을 주지 않습니다. 수험생활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최대한 단기간에 끝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바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의 합격-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겠지만, 제게는 좋은 학원을 선택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그대로 흡수’하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수험생활을 시작하시고자 하시는 여러분께 좋은 일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배가 항구에 정박중일 때는 아무런 위험도 없다. 하지만 배는 그러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유를 위한 변명'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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