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4년 6월 13일 경남지방직 9급 전산직 합격 트위터
작성자	신옥희	조회수	16080

신옥희      2004년 6월 13일 시행      경남지방직 9급 전산직 합격 우선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중앙고시학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 수기가 이 더운 여름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사실 작년까지 공무원시험을 쳐볼까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다지 간절하지는 않았다. 허나 올해 초 4학년 2학기가 되면서 난 코스모스 졸업을 할 입장이 되었고 아직 미래에 대한 확실한 준비가 되어있지도 않았다. 내 전공이 컴퓨터공학인데 좋아는 했지만 컴퓨터에 관해 뚜렷이 잘하는것도 없었으므로 취업이라는 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찾던 길이 내 전공도 어느정도 살릴 수 있으면서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다. 전산직 공무원... 처음 전산직에 대해 알아봤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냐구? 같은 직렬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몇백명을 뽑는 일반행정직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의 모집인원, 최고의 경쟁률, 그리고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커트라인. 이번 경남직에서도 알 수있듯이 모집인원은 달랑 18명, 커트라인은 가산점수를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 직렬중 가장 높은 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열악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내가 전산직을 하면 꼭 해낼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나머지 학기를 잠시 미룬채 반학기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꼭 하고 싶다면 숫자에 상관하지 말고 원하는 직렬을 선택하길 바란다. 우선 시험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자신감이 아닐까 싶다. 내가 총 공부한 시간을 개월 수로 따진다면 약 5개월 정도가 된다. 처음 공부할 때부터 난 무조건 5월달 국가직과 6월달 경남직에 합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다. 절대 떨어질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적어도 1년은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의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데, 난 "반드시"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도 틈을 주지 않았다. 5개월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고 남들 1년 공부를 집중만 하면 충분히 그 시간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출제경향을 분석하며 많이 당황했다.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형식이었다. 고등학교 수준이라기에 수능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이해는 필수요 외우는 것 역시 필수다. 혼자 공부하려 했는데 자신감을 잃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우선은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그리고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자라는 생각에 학원에서 2달간 종합반 수업을 들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결코 공부한 적이 없었던 국어와 국사, 토익공부한다고 약간의 맛만 보고 있었던 영어, 그나마 전공과목 컴퓨터 일반과 프로그래밍 언어론이 내 공부에 위안이 되었다. 1) 국어 공부 나는 워낙에 국어를 못했다. 예전부터 타과목과는 현저하게 점수차이가 나는 국어였기에 시험치는 전까지 붙잡고 있는 과목이었다. 수능처럼 길다란 지문을 읽고 단순히 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문법을 포함하여 지식요구가 너무나 많았다. 솔직히 말한다면 표준어․외래어 표기법 등 이런 것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러니 어떻게 공부해야하는 지 막막할 수 밖에.. 처음 그 길을 열어주신 분이 국어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첫 시간에는 어디를 수업하고 계신지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하며 엄청 허둥댔는데, 수업을 듣고 그 날 복습할때 선생님께서 필기해주시는 부분을 외워가면서 점점 수업에 맞춰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전혀 의문점이 생기지 않던 부분도 의문점이 생기면서 하나하나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곤 문제집 여백에 빼곡히 모르는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때는 어찌나 뿌듯했던지... 2달이 지난후에는 혼자서 국문학 부분을 자세하게 공부했다. 고어가 많아서 이해가 무진장 안됐었지만 해설을 보며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간다는 기쁨에 재미도 있었다. 국어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준건 아무래도 국어 기출문제가 아닌가 싶다. 난 게을러서 인터넷을 뒤져가며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손에 잡히는 국어를 하나 마련하여 2,3번 반복해서 문제를 풀어봤다. 그리고 그곳에 나오는 한자들은 꼭 외우려고 노력을 했고... 사실 기본서에 있는 한자들은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보기에 거부감도 많이 들었으므로 난 과감히 포기하고 문제집의 한자만 본것이다. 2) 영어 공부 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큰 도움을 얻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유일하게 시험치기 전까지 학원수업을 들었던 과목이다. 언젠가 장량선생님이 그러셨는데, 선생님 수업을 듣고 나면 장량교 신도가 된다고.. 아마도 나도 그렇게 된 듯 하다.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문제에 적용하면 하나하나 맞혀지는게 너무나 신기했다. 이젠 독해문제를 풀다가도 나도 모르게 문법적인 요소를 적용하기도 한다. 예전부터 난 독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문법을 알아야 독해도 잘 한다고 하셨는데, 난 왜 그런지 희한하게 독해점수는 잘 나왔다. 그리고 독해문제를 푸는걸 즐겨했다. 그냥 재미있었다. 덕분에 영어에 대한 큰 부담은 없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문법실력과 함께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 무진장 노력했다. 이미 책으로 나와있는 단어장을 사서 공부하기 보다는 예전부터 내가 해 오던 방법인 독해하다가 모르는 단어를 내가 직접 정리하여 외웠다. 이렇게 공부하는게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고 그 단어가 있던 문장도 기억이 났으므로 큰 도움이 된 듯 하다. 선생님께 가장 감사한 부분이 바로 문법이다. 정말로 자신없었던 문법이 이젠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100%알겠다고 하기엔 너무 과장이고, 10문제중에 6,7문제는 어느 부분이 틀렸다라는것이 눈에 들어올 정도이니까... 가끔씩 학생들을 웃겨주시는 선생님의 재치도 짱~!이다. 오히려 내가 선생님의 강의에 더 집중을 하도록 도움을 준 것 같다. 3) 국사공부 국사는 다들 알고 있듯이 암기과목이므로 난 반복해서 기본서를 봤다. 물론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되기도 하였지만, 때론 너무 깊이 들어가셔서 외우기에 벅찬 적도 있었다. 그러나 처음 볼 때와 두 번 볼 때는 확실히 다른 듯... 기본서를 3번정도 정독한뒤 인터넷에서 단원별로 나와있는 문제를 프린트해서 풀었다. 그리고 틀린 부분은 답해설지와 책을 찾아보며 여백에 빽빽하게 써두었는데, 이것이 나에겐 상당히 도움이 된 듯하다. 틀린문제를 한번 쭉 읽어보는것과 직접 손으로 써보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굳이 외우려고 노력을 안해도 머릿속에 저절로 남아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더 자세히 공부가 된다는 장점도 있는 듯하다. 4) 전공공부(컴퓨터 일반, 프로그래밍 언어론) 가장 부담이 없었으면서도 재미있게 공부한, 그러나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과목이다. 워낙 컴퓨터라는게 범위가 넓다보니 책에 없는 문제가 시험에는 다수 출제 된다. 컴퓨터를 전공하긴 했지만 나같은 경우는 아주 기초적인 것이 부족한데 이를 잘 잡아주신 분이 공지은 선생님이다. 처음 컴퓨터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해주셨다. 강사 경험이 풍부하셔서 그런지 지루함을 달랠 수 있도록 가끔 웃겨주시기도 하고, 언니처럼 편하게 얘기도 잘 해주셨다. 전공같은 경우는 난 여러 권의 책을 봤다. 유레카와 이테크 그리고 워드프로세스와 컴퓨터 활용능력 기출문제를 두루 풀어 보고 외웠다. 역시 국사공부 할때와 같이 문제집 여백에 틀린 문제에 대한 설명을 빽빽하게 적어가며 공부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공부하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그래서 하루에 10시간 넘게 공부하면서 총 5과목을 다 공부를 했는데, 지루함도 달랠 수 있었고,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과목을 오랫동안 보는 것도 좋겠지만, 나처럼 시간을 나누어 여러 과목을 모두 보는 것도 비법중의 하나라 하겠다. 공부하면서 혼자 밥 먹는 법도 배우게 되었고, 뭐든지 열심히 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음을 배웠다. 지금 생각하면 어찌 그리 공부했나 싶기도 한데, 다시 하라 그러면 절대 못 할 것 같다.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바는 단기간에 승부를 걸라는 것이다. 오랜 기간 공부하면 누구나 지친다. 그리고 의욕도 사라질 것이다. 짧은 기간동안 꾹 참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나와 같은 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