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합격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2013 경남지방직 일반행정 최종합격

정수진

먼저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힘들게 달려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제가 합격수기를 쓸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 수험기간에 대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총 두 번 시험을 보았습니다. 첫 시험은, 제가 다른 공부와 병행하면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60~70점대에 그쳤었습니다. 영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영어만 하면 공무원 시험 붙을 수 있다는 말만 믿고 막연한 자신감으로 시험을 쳤기에 더 부끄러운 점수였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합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개월 정도 휴식을 가진 뒤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꿈을 확고히 정하고 작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개략적인 스케줄은, 학원 수업과 자습이었습니다. 수험초반에는 9시 수업에 맞춰서 학원에 와서 필요한 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은 자습했습니다(아주 초기엔 정신 못 차리고 9시 수업에 지각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10시 차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기본을 닦고 공부에 흥미를 느끼면서 아침에 학원 오는 시간을 8시정도로 앞당기고 새벽특강이 있는 때에는 7시반 까지 학원을 왔습니다. 평소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 힘들 때 이야기를 길게 나눌 때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공부에 흥미가 생기고 집중하니 공부 외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고 밥을 먹는 시간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모두 공부를 하였습니다. (예전에 이런 합격수기 보면 믿을 수 없었는데, 하루 중 대부분 시간에 공부를 했던 제 모습을 떠올려보니 그런 순간이 생기고) 그런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합격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목별로 공부방법을 나눠서 보자면

국어,

최혁춘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기본서 수업, 문어알 수업, 그리고 일 년에 한번만 하는 문학수업, 한자수업을 들었습니다.

기본서와 문어알은 국어 과목의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N2강의와 문어알 수업을 듣고 회독수를 늘리다가 혼자 공부하기 힘들면 인강을 듣거나 실강을 한 번 더 들으면서 꾸준하게 공부했습니다. 문어알은 연속으로 두 번 들었는데 띄엄띄엄 두 번 듣는 것 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기본서와 문어알로 70~90%정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와 문어알로 공부하셔도 어느 정도 시험커버가 되기 때문에, 기본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문학이나 한자 수업을 듣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서와 문어알을 60~70% 이상 숙달하셨다면 문학이나 한자 수업을 병행하는 것도 추천드리고, 실강과 인강 중 본인의 학습성향을 잘 파악하셔서 선택해서 들으십시오. 무엇보다도 수업들은 것을 자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영어,

장량 교수님 수업과 줄리아 교수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장량선생님 수업을 들었고, 작년 9월부터 영어를 시작할 때는 줄리아 교수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제가 잘 알지는 못하나 문법은 너무 디테일한 것보다는 크게 크게 기본을 중심으로 공부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독해는 요즘 난이도가 좀 있어서 조금은 어려운 지문을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한 선생님에게 모든 파트를 배워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크게 문법, 단어, 독해로 나누어 자신에게 맞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난이도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파트를 다 난이도 있게 공부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 시간이 없어 이전에 영어공부를 많이 못하셨던 분들은 힘들더라도 독해는 좀 난이도 있게 공부하시고, 문법은 기출중심으로 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전략과목이신 분들은 절대 잘한다고 영어 소홀히 하시지 마시고 꾸준하게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어단어는 올해는 무난하게 나와서 평소 단어집정도만 보셨더라도 충분히 커버하실 수 있었을 텐데 (국가직은 좀 힘들었죠), 난이도 있는 단어를 다 외우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슈되고 있는 외국 신문기사나 독해지문에서 몇 중심단어 정도라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제가 고등학교 이후로 공부한 적이 없어 가장 공부하기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발해 다음이 고려인지 고려 다음이 발해인지도 몰랐던 저였지만 현창원교수님 2N2를 실강으로 2번 듣고 인강으로 3번 정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회독수를 조금 늘리니 정확하게 외운 건 아니지만 흐름이 잡혔습니다. 저는 평소 외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특히나 외우는 과목인 한국사가 힘들었는데, 백승문 교수님 문제풀이를 시작하면서 기본문제로 틀을 잡고 틀리는 문제를 계속 교과서로 확인하였습니다.

백승문 교수님 문제지도 기본서 못지않게 회독수를 늘리며 책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눈에 익혔습니다. 한국사는 범위가 정해져 있어 문제가 크게 생소한 것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론과 문제를 비슷한 비율로 병행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니 한국사가 오히려 제게 전략과목이 되었습니다.

행정법,

이영화 교수님 행정법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서가 도표화되고, 잘 정리되어 있어 기본서로 단권화하며 공부했습니다.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보통 2N2과목은 최소 2번정도 들었습니다. 기본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행정법은 제가 가장 많이 읽은 과목입니다. 판례도 많고 비슷한 용어도 많아서 헛갈리고 잘 잊어버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회독을 가장 많이 했고, 기출문제집이나 학원 문제풀이를 하면서 제가 틀린 부분을 기본서에 줄을 그어 표시했습니다. 처음엔 초록색, 또 틀리면 파랑색, 빨간색 마지막 형광색까지.... 보통 틀린 것은 또 틀리더군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땐 줄그어진 부분을 위주로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줄그은 부분과 기본서에 있는 표를 보면 행정법이 머릿속에 정리되었습니다. 기출문제는 기본이고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도움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학,

저는 심철수 교수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행정법도 마찬가지지만 선택과목화되면서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행정학이라는 과목이 방대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위가 방대해서 일회독하면 앞부분을 또 잊어먹기 일쑤였습니다. 회독수를 늘리면서도, 한 회독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를 목차중심으로 익히고 개념 위주로 크게 공부하시고 기출문제 등 문제와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문제 길이가 짧아지고 있는데, 선택과목화되고 있는 변화를 반영한 교수님 수업들을 들으면 공부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공부에 투자한 만큼 보상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시험에 다 합격하면 좋겠지만, 열심히 하신 분들에게는 한 시험이라도 꼭 합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않고 요령피우지 않고 충실하게 공부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실 거라고 자신합니다.
점점 공무원이 되고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이 되는 데에 점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만 더 열심히,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공부하셔서 그 보상으로 합격을 누리십시오! 모두 아자 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