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이루어 낸다는 끈질김을 가지고... 2012년 국가직 우정사업본부 경남 수석 합격

박동수

먼저 저에게도 이런 합격수기를 적을 수 있는 날이 왔다는 사실에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보면서도 누구나 이런 기쁨을 맞이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을 때도 무덤덤했는데 실제 제가 겪어보니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제가 처음 필기시험의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는 생각보다 길어진 그동안의 힘든 수험기간으로 처음에는 눈물이 났는데, 나중에는 웃음이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험기간이 길어진 이유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공무원 시험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는 것입니다. 학창시절에 학교 성적이 상위권이었고, 공무원 시험 과목도 행정법과 행정학을 제외하고는 3과목이 같았기 때문에 조금만 하면 금방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시간 투입을 많이 하면서 암기를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험생활에 뛰어 들었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시험까지 6개월 정도 남았었지만 합격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짤 때 시간 확보를 위해 4시간만 자고 학원 수업보다는 혼자서 암기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침대에서는 4시간만 잤지만 오히려 책상에서 조는 시간이 많았고, 군대를 전역한 뒤 특히 영어에 대한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암기보다는 이해를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공무원 시험에만 열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무원 시험을 만만하게 생각한 면도 있었지만, 대학교 편입을 함께 준비를 했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올인을 하지 않았던 면이 많았습니다. 두 가지 공부를 함께 하다 보니 시간적으로나 집중력에서 분산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도 둘 다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공부에 집중을 했고, 이후로 심적인 부담감도 적어지고 생활도 단순해졌습니다. 그리고 성적도 눈에 띄게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수험생활

저의 수험생활은 대부분 학원을 다니면서 보내었고, 학원에서는 오직 수업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원에서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수업 내용 정리에 집중했습니다. 들었던 수업은 그때 바로 끝낸다는 각오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다른 공부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복습할 시간이 따로 없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선생님께 무조건 물어 보았고 그래서 확실히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저를 피할 정도로 따라 다니며 의문을 풀려고 노력했는데 지금도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수험생활은 최대한 단순화함으로써 제 계획대로 부족한 수험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공부보다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이 많습니다. 공부를 무조건 최우선순위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어

학창시절에도 주입식 공부로 인해 사고력이 부족해서 점수를 많이 받지 못했던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원에서 김상곤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전체적인 뼈대, 흐름을 잡고 최혁춘 선생님의 ‘문어알’ 수업을 통해서 꼼꼼하게 어문 규정을 배움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점수(국가직, 지방직 90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영어로 인해 까먹는 점수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게 해준 과목이었습니다. 또한 언어 영역인 국어는 매일 꾸준히 하면서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혁춘 선생님의 꼼꼼한 2N2수업을 들음으로써 장문을 푸는 스킬을 배울 수 있었고, 문법 영역도 빠짐없이 배울 수 있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법과 암기 영역은 밥 먹을 때나 이동할 때 틈틈이 보면서 일정 점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특히 국어는 혼자서 공부하면 잠이 많이 오는 과목이어서 저는 꼭 수업을 들으려고 했습니다.

영어

수능시험 때에도 듣기 한 문제만 틀린 정도로 영어는 자신이 있었는데, 군대 2년의 공백기간으로 거의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영어는 제 수험기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가장 점수가 나오지 않은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 과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어에 대해서는 저도 사실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권할 수 있는 공부방법은 없습니다만 장량선생님의 수업은 영어를 못하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도 국어와 같은 언어영역이어서 그런지 영어공부를 하면 영어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어성적은 올랐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영어성적이 정말 오르지 않는다면 다른 과목에 고득점을 받는 전략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영어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영어는 60점을 받고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

저는 국사를 공부를 할 때는 90점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만점은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국사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꼼꼼하게 자세히 가르쳐 주시고 그리고 이런 식의 공부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백승문 선생님의 수업이 제 성향도 맞아서 쉬는 시간이 적고 수업시간이 길었지만 열심히 수업을 들었습니다. 국사와 같은 과목은 한 번만 제대로 해 놓으면 배신을 쉽게 하지 않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사를 공부 할 때 이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사는 암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시간, 공간, 인물별로 나눠서 암기를 함으로써, 사건이 많아도 헷갈리지 않고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고려와 조선시대의 왕들은 다 외워 두면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행정법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처음 접하는 과목이었지만, 이영화 선생님의 ‘정리의 신’이라고 할 정도로 잘 정리된 교재와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처음 공무원시험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과목이었습니다. 이영화 선생님의 2N2수업을 한 번만 듣고도 만점을 받았던 경험이 제 스스로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와 행정법에 있어서는 다른 선생님은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믿음을 갖고 공부를 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영화 선생님의 2N2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익히고 판례특강과 법령특강을 통해서 구체적이고 빠짐없이 공부를 할 수 있어서 한국사와 더불어 마음이 든든한 과목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수업 일정을 따른다면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

처음 접하는 과목이어서 공부하기가 쉽지않은 과목이 행정학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학설과 이론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암기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심철수 선생님 수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매주 빠지지 않고 치는 모의고사를 통해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고, 지금은 국사보다도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정학은 학설이 많기 때문에 논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다른 의견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려고 노력해서 이해와 암기를 하였는데 이런 점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정학은 분량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암기해서 끝내겠다는 조급한 생각보다는 다른 과목에 비해 시간적 여유를 갖고 계속, 자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특강

처음 수험생활을 할 때는 아침특강은 반드시 들어야 되는 줄 알고 빠지지 않고 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깨달았지만, 아침잠이 많은 저의 경우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정식 수업에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의 능률이 떨어져 역효과가 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향에 맞게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공무원 수험기간은 혼자서 밥 먹고 혼자서 공부를 하면서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힘들지만, 한번쯤은 겪어보고 극복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끝을 보는 끈질김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좌절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왕 시작한 일이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합격이라는 끝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주위에서 합격을 위해 도와주시는 친절한 학원 직원분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은 앞당겨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경남, 부산지역에서 수험 공부의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중앙고시학원에서 공부하시는 모든 예비 공무원들께서 합격의 영광을 하루빨리 누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