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스파르타반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때부터 학원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가 있었습니다. 학원 원장님께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주 체크를 해주셨고, 여자들이랑 자주 어울려 다니는 저를 보고 눈물이 찔끔 나게 직언을 해주셨습니다. 스파르타반에서 매일 시행되는 아침평가에는 반드시 참석했었고, 특히 시험 한 달 전부터 시행된 공통과목 모의고사 평가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박진애(2009년 3관왕)씨와 함께 열심히 스파르타반 평가에 임했습니다. 그 당시 남는 모의고사가 있으면 꼬박꼬박 챙겨주신 류정희 과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반드시 교수님과 상담할 것]
2008년 11월 최혁춘 교수님, 이영화 교수님, 심철수 교수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고 그때 받은 가르침이 수험생활의 기본 틀과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영화 교수님으로부터 제대로 단권화하는 비법을 전수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기본서와 문제집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정말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심철수 교수님 스터디반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심철수 교수님께 수시로 상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자교재 하나하나까지 교수님과 상의해서 선택하였습니다.

직렬을 바꿀까 잠시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심철수 교수님의 강력한 반대로 올곧게 나아갔고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혁춘 교수님과 상담할 때는 공부에 대한 스킬보다는 긴 수험생활을 어떻게 하면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험에 있어서 꼼수를 부리기보다는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함을 배웠습니다. 재정국어1권만 보는 것이 빠르게 합격하는 길인 것처럼 보여도 결국 그게 더 늦어지는 길임을 강조하셨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합격한 시험에서 모두 9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09년도 심철수 선생님이 운영하는 스터디반에 들어가서 혹독하게 행정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같이 공부했던 스터디반원 전원이 2관왕, 3관왕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학 2n2 수업을 2년 반 동안 총 5번 정도 들었습니다. 수업시작 전에 시작되는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금요일은 거의 밤을 새다시피 공부를 하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그 당시 받았던 모의고사 점수 평균이 95점 이었습니다. 1등 했다고 호명을 받으면 그날 저녁만큼은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자신에게 상을 주었습니다.

행정학은 방대한 과목인 만큼 어떤 왕도가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2n2 모의고사에 목숨을 걸라고 감히 추천해 드립니다. 수업시간에 얻은 작은 성취가 곧 합격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요일 오후 모의고사 시작 전까지 항상 긴장되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던 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중에는 다양한 행정학 수험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전행정학 같은 경우 가독성 있게 책이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수험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화려함보다는 가독성 있고 짜임새 있게 정리된 책인지 아닌지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법]
행정법 역시 합격한 모든 시험에서 95점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영화 행정법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변경된 조문과 판례는 특강과 문풀을 통해서 보완해 나갔으며 철저하게 단권화에 충실하였습니다. 저는 수험공부를 할 때 교수님의 강의 실력보다 짜임새 있는 책의 내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영화 행정법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특히 2n2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전수해 주시는 트리노트와 박스는 따로 복사를 해서 무한반복을 하였습니다.

2n2 수업은 2번 정도 들었고 이영화 교수님이 개설한 특강, 문제풀이 수업은 거의 다 들었습니다. 문제풀이 수업 역시 수업 시작 전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친구들과 경쟁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으로 밥내기를 하면서 행정법 실력이 무한대로 상승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쓰는 입장으로서 밥내기에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국어]
재정국어를 기본서로 봤습니다.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책이고 그 만큼 정리가 잘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들은 책이 너무 방대하다고 말하는 이가 있지만 그런 말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 또는 상술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전선혜 교수님께서 재정국어로 강의를 하셨고 그에 맞추어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 일색인 교수님들 사이에서 한 줄기 빛과 같으셨고 여성의 음색은 공부의 집중도를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국어는 스터디를 구성하여 공부하였습니다. '한글 맞춤법과 관련된 문제를 틀리면 수험생의 자격이 없다'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한글 맞춤법은 변별력을 주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주는 문제라는 각오로 이 잡듯이 공부를 했습니다. 실용지문 같은 경우에는 틀린 내용을 스터디를 하면서 분석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어학에 좀 더 감각이 있는 여학생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국어 스터디는 주 3회 정도로 시간을 정해서 모의고사를 풀고 10분에서 20분 정도 리뷰를 하였습니다.

[한국사]
맥락한국사를 기본서로 해서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봤습니다. 다양한 수험서를 보는 것보다는 하나의 기본서를 완벽하게 익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사 역시 스터디를 중심으로 공부를 해 나갔습니다. 단원별 스터디를 할 때에는 각자가 문제를 출제해서 풀이하고 돌려서 채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 당시 서로 경쟁이 붙어서 문제를 풀이하기 전까지 책 한자라도 더 보기 위해서 기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모의고사식 스터디를 할 때에는 모의고사를 풀고 리뷰를 할 때 가지치기식 공부를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갑신정변에 관한 문제를 리뷰하면 그 근방에 있는 동학, 갑오개혁을 함께 공부하고 출제 포인트에 대해서 논의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서로 의문이 났던 점을 말로 표현하면서 더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달간의 전력질주]
아침 7시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13시 점심시간까지 [5시간] 공부시간을 확보합니다. 졸음이 오면 복도에서 서서 공부하거나 소리를 내어서 책을 읽으며 쌩쇼(?)를 하였습니다. 점심은 강의를 들으면서 혼자 먹고 점심식사 후 소화가 되지 않는 위와 장에게 잠시만 참아달라고 양해를 구한 다음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14시부터 18시까지 [3시간 30분] 공부시간을 확보합니다. 하지만 자투리시간을 잘 활용하면 [총9시간]까지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숨도 쉬지 않고 공부를 했기에 저녁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1시간 정도를 수여합니다. 머리에 피가 돌지 않으면 잠시 20분 정도 걷다가 다시 독서실로 돌아옵니다.

19시부터 22시 30분까지 [3시간] 공부시간을 확보합니다. 하루 [총12시간] 정도의 공부량을 확보하니 허리는 찢어질 것 같고 얼굴은 멍게가 되어있고 구토증세가 일어납니다.

[마지막으로]
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다양한 인간관계는 수험생활의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독하고 절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삶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정한 연인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무참히 깨져버리기도 합니다. 맘에 드는 여학생이라도 있으면 슬쩍 쪽지라도 건네주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지나가는 게 있습니다. 시험에서의 낙방이 하나의 사람을 얼마나 초라하고 쓸쓸하게 만들어버리는 지를... 이성에 대한 그리움, 겨우 그러한 것들은 잠시 호주머니 속에 잘 보관해두면 됩니다. 실연의 아픔, 그것 역시 휴지에 싸서 잘 보관하면 됩니다.

하지만 탈락의 쓰라림은 소소한 삶의 이별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을 전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상상을 초월하는 탈락의 고통을 맛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잠시 소소한 인간관계들은 과감하게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어 두어야 합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의 자세로, 너와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오직 나만 바라보는 시간을 보낸다면 수험생활은 정말 짧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험은 늪과 같은 것 같습니다. 늪에 빠진 나약한 인간은 늪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온전한 삶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늪에서 아등바등 거리고 있는 내 자신에게 외쳐봅니다. "나는 지금 많이 힘들다." 하지만 지금의 힘듦이 언젠가는 내게 소중한 선물이 되어 나타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