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공무원 공부는 처음 해봤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지극히 멋대로 공부한 사람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은 개인적인 공부방법입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2. 기본 정보
가. 최종학력: 기계설계과 학사
나. 수험기간: 2010.5.3.~
다. 최초 모의고사: 2010.5.16. 국어(55) 영어(65) 국사(35) 행정법(35) 행정학(25)
라. 하루 공부량: 출근 버스 타서 ~ 퇴근 버스 내릴 때까지.
마. 수강과목:
    1) 국어: 최혁춘(문어알, 한자특강, 문풀), 김상곤(기본)
    2) 영어: (기본, 생활영어 단어 특강, 문풀, study)
    3) 한국사: 백승문(기본, 문풀), 최진우(기본 동강)
    4) 행정법: (기본, 단과, study), 이영화(문풀)
    5) 행정학: 심철수(기본, 2n2, study, 문풀)
바. study group: 국어/영어 단어스터디. 기타 조금.

3. 학습전략
가. 5과목 중 영어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 영어 100점과 다른 과목 80점대를 목표로 공부.
나. 영어를 타 과목 학습량의 2배 투자.
다. 평일에는 공부만. 친구모임 등 사교활동은 토요일 저녁에만.
라. 수업시간에 졸아서는 절대 안 됨. 수업시간에 졸아버리면 끝이라고 생각함.
마. 점심 먹고 졸리면 바로 엎드려 잠. 30분~1시간 자고 깨서 맑은 정신에 공부.
바. 책은 공부하기 최대한 편하게 마구잡이로 사용함. 필요하면 새로 사고 필기는 다시 하면 됨.
사. 2개월 3회독(수업, 자습 등등 포함), 공부한 걸 잊어버리기 전에 반복학습 하는데 중점을 둠. 3회독을 맞추기 위해 공부 범위를 조절함.

4. 어느 선생님 수업을 들어야 할까.
저는 기본적으로 선생님들 수업 내용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수법이나 강조하는 부분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시험에 나올 것만 가르치는 수업은 없겠죠? 선생님들이 문제 출제위원은 아니니까요. 어느 선생님을 선택할 지는 개인의 취향에 맞추시길 추천합니다. 지금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다면 더 나은 선생님을 찾으며 고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5. 수업은 얼마나 들어야 할까.
수업도 못 듣겠고 자습도 할 수 없다면 수업을 얼마나 들어야 할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업량을 얼마로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차라고 하겠습니다. 공부 초반 수업시간에 수업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내용도 생소하고 줄치는 것도 벅차고 필기도 바쁘고 그런데 언제 수업만 듣고 공부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기본수업만 돌리고 나머지는 복습을 계속 했습니다. 수업만 듣고도 공부가 되고 점점 아는 게 많아지는 분이라면 당연히 수업으로 하루를 꽉 채우는 게 좋을 것입니다. 수업이 좋다고 해서 수업을 계속 많이 들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분이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은 개인 공부 시간을 늘리세요. 수업에 들은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6. 시간표는 어떻게 짜야 할까.
시간표는 단순한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오전은 수업을 듣고, 그 외는 자습을 하고요, 단과수업 때문에 오후에 자습시간이 모자라면 토요일에 보충해야겠죠. 기본반 수업이 오후에 있다면 실강을 들어가지 않고 다른 날 오전에 동강을 돌려서 매일 규칙적인 공부 습관이 들도록 유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에 2과목 이하를 공부해야 회독수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첫 5,6월은 2회독을 목표로 하루를 몽땅 한 과목 기본반 수업과 복습에 사용했습니다. 다음 7,8월은 3회독을 목표로 기본반과 복습 그리고 다른 과목 복습을 병행 했습니다. 9월부터는 오전 수업은 별도로 하고 과목당 연속 5일을 사용해서 자습을 했습니다. 제 7월 시간표는 아래와 같았었습니다.

7. 부교재는 어떻게 고를까.
저는 부교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고3수준 영어단어장을 하나 사용했고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그 외는 없었습니다. 기본서 보기도 바빴거든요. 국어단어는 별도로 엑셀에 정리를 해서 매일 보았고, 영어단어는 네이버사전에 자동 저장되는 걸 활용했습니다. 국립국어원과 국가법령정보센터도 필요할 때마다 참고했습니다.

8. 모의고사는 언제부터 칠까?
지금 당장 신청 하세요. 모의고사를 쳐서 성적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걱정되십니까. 모의고사가 원래 그런 겁니다. 혹시나 점수가 떨어져서 실망할까 고민하지 마세요.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서 자기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좋지만, 난이도가 들쑥날쑥하고 출제경향도 때마다 다릅니다. 다른 학원 선생님들이 출제하면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세요.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서서히 오르겠죠? 지금 50점대라면 앞으로 꾸준히 당연히 오르는 겁니다. 성적확인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모의고사에서 100분에 100문제 시간안배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의고사 점수는 그저 모의 숫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모의고사에서 맞닥트린 모르는 문제를 잘 찍고 넘어가서 뒤에 나올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국어 25분, 영어 25분, 국사 15분, 법 15분, 학 15분, 마킹 5분. 저는 이렇게 시간 연습을 했고 실제 시험도 비슷하게 치렀습니다.

9. 문제지는 얼마나 풀어야 할까.
초반엔 기본서의 기출문제 정도만 푸시고 본격적인 문제풀이는 1월부터 시작되는 문풀수업에서 시작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우고 조금 잊고 다시 외우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성적이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를 광범위하고 완벽하게 시작해서는 반복주기를 짧게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12월까지 기본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신다면, 1월 이후 문풀시간에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에 정리해서 반복해주면 좋습니다. 한번 틀린 문제를 또 틀리면 아까워 죽습니다. 공부 초반에는 오답노트 만들지 마세요. 모의고사지 통째로 오답노트였답니다. 공부를 좀 하고 나서 나중에 다시 보면 그때 이걸 왜 틀렸나? 생각이 듭니다.

10. 스트레스가 쌓이면?
스트레스가 쌓일 것이고 그걸 극복해야 합니다. 미친 듯이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정신줄은 놓으면 안되거든요. 시험에 실패하면 재도전하면 됩니다만, 정신줄은 놓으면 안드로메다 가버린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저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97학번이거든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많지만, 적은 분들이 더 많지요. 회사를 그만 둔지 5년이 지나갑니다. 백수생활이 좀 되지요. 백수생활 동안 다른 시험과 면접에서 많은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공부만 하니까 살이 찌네요. 정상체중에서 20kg정도 더 나갔답니다. 고도비만 바로 아래를 찍었어요. 친구들은 전문의도 있고 변호사도 있고 삼성맨도 있고 결혼하고 애도 있고 부부동반 모임을 하네요. 수험생활 5년차, 책상에 매일 붙어 있는 게 지겹고 죽을 지경입니다. 친구들과 서서히 연락도 끊기고 제가 뭘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언제 이 공부가 끝날까요. 또 시험에 떨어지는 꿈을 꿨습니다.(군대 다시 가는 꿈만큼 겁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 웃긴 게 이건 공부가 안되면 안될수록 더 심해지더라고요. 저처럼 잡생각이 괴롭히는 분들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시간을 내세요. 저는 스케이트 타는 걸 좋아하고요 일요일마다 아이스링크에 가서 초딩처럼 놀다 왔습니다. 초딩은 걱정이 없거든요. 4계절 내내 시원하고 좋답니다. 선수들 연습하는 것도 보고, 꼬마들이랑 술래잡기도 가끔씩 하고, 집에 돌아올 때는 누비자 자전거를 타고 창원시 시찰^^;을 하면서 상남동 분수에서 광합성도 해준답니다. 거기가 햇빛이 좋아요 -0-;; 돌아오면 1박2일을 보며 여행가는 기분을 냅니다. 개그콘서트도 보고 월요일을 준비합니다. 월화수 공부를 잘 하다가 목요일이 지나가면 좀이 쑤시네요. 그래도 일요일에 취미생활 즐길 걸 생각하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11. 과목별 공부 방법은 이렇게 했습니다만, 절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방법이고 모범이 될 수는 없는 방법입니다.

가. 국어
맞춤법과 표준화법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문학은 제가 초중고대학 시절 통틀어 D- 수준이라서 수업시간에만 공부하고 자습에선 제외했습니다. 맞춤법의 범위는 문어알 시간에 한 것만 반복했습니다. 더 맞추려고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문어알 시간에 한 것만 다 알아도 양이 상당할 겁니다.

나. 영어
단어를 집중적으로 학습했습니다. 단어로 문법과 독해를 다 잡으려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수준 단어(일반적으로 사전에는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는 1~5번 뜻과 예문까지 공부하고 대학일반 이상(*표기 또는 아무 표기도 없습니다) 단어는 대표 뜻만 암기 했습니다. 중고교 단어는 동사의 뜻을 다시 정확하게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사전을 정확하게 보시면 문법문제 푸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쉽고 단어 수도 적은 중고등학생용 단어 책으로 시작해서 그 책 동의어 반의어까지 계속해서 달달 외웠습니다. 문풀 들어가서는 하드판2권에 기출단어 정리해 놓으신 걸 활용했고요. 독해는 문법과 단어수준이 향상되면 같이 올라간다고 간주하고 1월 문풀 시간부터 시작했습니다. 다만 단어 공부할 때 특이하게 발음기호랑 악센트를 같이 공부했습니다. 미쳤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mp3랑 EBS라디오로 버스에서 단어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EBS라디오는 일반영어회화를 방송하는데, 그냥 꼬부랑말인가 보다 하고 듣고 있으면 수업시간에 한 생활영어랑 단어들이 간간이 들립니다. 거기서 한번 들리면 기억에 오래 남았고요. 버스에서 책을 봐도 멀미가 나지 않으신다면 EBS 교재를 사서 보시면서 오세요. 조금 더 효과적일 겁니다.

다. 한국사
역사에 원체 관심 없습니다. 최수종씨가 나왔던 드라마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에요. 기본수업만 그냥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처음에 크게 흐름을 잡고 나서 세부적으로 학습하기는 했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네요. 벌써 다 잊었습니다. 진짜 재미가 없을 때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심심풀이로 읽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시험에서는 전부 한국사가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했습니다.

라. 행정법
기본적으로 행정법이 처음부터 상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재미가 있다 보니 복습도 잘 되고 이해가 안되는 판례는 국가법령정보센터에 접속해서 판례원문도 찾아보고 했었습니다. 기본이론이 수업시간에 잘 되다보니 판례와 조문공부는 별도로 했지만 나중에 기본 이론은 수업시간에 하는 걸로 충분해졌습니다.

마. 행정학
정말 생소한 과목이었습니다. 행정학자들이 주장한 내용을 각기 암기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공부해야 할 양이 워낙 많으므로(공돌이에게 행정학은 완전 생소함) 3회독을 맞추기 위해 별표 있는 것만 일단 학습하고 나머지는 복습 속도가 붙은 후에야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12. study group
국어/영어 단어 아침스터디랑 국사, 행정법 조금 했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공부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취약시간에 책상에 붙어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제로 활용했습니다. 아침, 밤 스터디는 일찍 오고 늦게 가도록 만들어 주었네요.

13. 수기를 마치며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세부적인 공부 방법은 누구나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사수해야 할 원칙이 있다면
가.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하다는 점. 까먹기 전에 복습할 수 있도록 시간표와 학습량을 적절히 조절하라는 것.
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극복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으라는 것. 혼자서 찾지 못하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다. 실패하더라도 자책하지 말라는 것.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지나간 일은 버리세요. 오늘이 당신 인생의 첫 날이고 새로 태어난 날입니다.

열심히 공부 하시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