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기다림

기나긴 수험생활 끝에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고 여러가지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오랫동안 주위에 합격하는 사람들만 보다가 막상 합격의 주인공이 되고 보니 합격의 기쁨이 남들보다 더욱 컸습니다.

2005년부터 수험준비를 시작했으니 30대 중 · 후반을 공무원준비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았기에 계속 준비를 했으나 돌이켜보니 만약에 합격하지 못 했다면 제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고 힘들었던 순간입니다.

제가 대학교 들어올 당시에는 공무원, 특히 9급은 할 생각도 안했을뿐더러 공부한다고 하면 다른 직장을 못 구해서 결국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무능력자 취급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IMF가 터지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미래의 불확실성과 직장을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고, 이때부터 안정된 직장인 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2005년 처음 공부를 시작했는데 옛날 공무원 수준을 생각해서 6개월이면 합격할 줄 알고 공무원 세계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약 1년간 행정법, 행정학이 번갈아가면서 과락을 맞았고, 30대에 시험을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준비할 당시에는 1년 길어도 2년 안에는 합격을 해야 된다고 했는데 지금은 경쟁률이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장수생 중에 최장수생을 겪었던 터라 주위에 오랫동안 공부하는 분들을 보면 제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습니다. 안그래도 늦게 시작한데다가 경제적 상황도 넉넉지 않아 빨리 합격해야 했었는데 이제야 되어서 기쁘긴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도 여러분 포기는 하지 마십시오. 특히 장수생 여러분 물론 각자 처해진 상황을 어찌 속속들이 알겠습니까마는 제가 경험해 본 결과 포기만 하지 않으면 합격은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장기간의 수험생활이 너무도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공무원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고, 이것을 포기하고 다른 직장을 구하기에는 나이도 많아 어쩔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주위에 공부하고 합격했던 친구들을 볼 때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사람들은 정도와 기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다 합격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러기에 초조하고 힘들더라도 참고 합격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꼭 기회는 올 것입니다.

◉ 감사의 말씀

(1) 행정학

심철수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동안 행정학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었고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유명학원 선생님들 책을 이것저것 사서 보았으나 다들 방대한 양과 질리도록 많은 강의수 때문인지 공부하기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중앙고시학원에서 심철수 선생님께서 강의를 하신다고 해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으나 막상 행정학 2N2수업을 들으니 중요한 부분에 밑줄도 쳐주시고 알기 쉬운 설명 덕분에 공부하기 훨씬 수월했으며, 또한 매주 진도를 나간만큼 복습시험도 쳐서 방대한 행정학을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미처 다루지 못 한 내용은 행정학 스터디를 통해 고득점을 받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노량진 어느 유명 강사보다 훨씬 낫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감사드리고 싶은 건 제가 합격하지 못 해서 힘들어할 때 선생님 이전에 수험선배로서 여러 조언도 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 영 어

이번 시험에서 영어가 어려웠는데 저는 선생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늘 선생님께서 영어가 어렵게 나온다고 강조를 하셨고 그에 맞춰 수업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수업을 듣기에 어려울 수 있으나 영어는 앞으로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참고 견디며 선생님께서 시키시는 데로 하다보면 어떤 시험에도 떨지 않고 고득점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선생님 스터디 추천합니다. 단어, 독해, 문법 골고루 발로 찍는 시험에서 통하는 영어가 아닌 정통 영어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3) 행정법

시험 초반에 행정법이 힘들었는데 이영화 선생님 수업을 듣고 전략과목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마운 것은 책이 정말 보기에 잘 되어 있고 내용이 알찹니다. 특히 마무리특강 교재 하나만으로 시험에 대비가 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이번 시험에도 마무리 특강교재만 보고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험서를 등한시하면 안되겠죠?

선생님 감사합니다. 옛날에 선생님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번에 선생님의 스터디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업하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시간을 내어 스터디를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4) 국 어

최혁춘 선생님 감사합니다. 항상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모르는 내용이 있어서 여쭈어보면 싫은 내색하지 않으시고 하나를 여쭈어보면 둘 이상을 가르쳐주셔서 국어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김상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2007년도 말에 공무원 시험포기한다고 말씀드렸을때 격려해주시고 항상 믿고 지켜봐주셔서 이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5) 국 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의 지론은 국사는 항상 재미있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국사수업을 웃음꽃이 피어나는 재미있는 국사수업을 만들어주셔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사실 제가 그렇게 고득점을 받아 합격하지 못 해서 공부방법을 올리기가 부끄러운데 그래도 참고하시고 자신에 맞는 수험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국 어>

1. 국어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기본서 독파보다는 문제를 많이 푸는 데 치중했음
2. 문제를 풀어 계속 틀린 부분은 기본서에 표시해 두고 그래도 약한 부분은 단과 수업을 통해 보충했음
3. 한자는 3~4문제가 출제되므로 매일 일정량의 한자를 공부하는 것이 좋지만, 한자공부가 죽어도 싫다는 분들은 한자특강을 자주 들으시던지 그럴 수 없다면 최소한 기출문제라도 반복해서 풀어 볼 것

<영 어>

1. 단어는 스터디를 할 것을 권하며, 자신의 단어실력에 맞는 책을 선택하여 최소한 100개정도가 적당하고 외운다고 생각하지 말고 눈에 익힌다는 생각으로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함
2. 문법은 문제를 풀어 그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는 지에 대한 이해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므로 초보자들은 영어공부를 잘하는 친구에게 자기가 약한 부분을 물어봐서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함
3. 독해는 단어와 문법이 선행되어야 하며, 다만 한정된 시간에 빨리 푸는 능력이 제인데 하루에 한 지문을 처음에는 빨리 풀어보고 다음에는 지문분석을 통해 문법과 단어사항을 파악, 마지막으로 다시 독해를 해서 세 번을 보는 것을 권하 며, 익숙해지면 수업을 통해 독해스킬을 키울 것

<국 사>

1. 국사는 자칫 지루하기 쉬움으로 자신에 맞는 선생님과 재밌는 수업이 중요함
2. 국사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라마나 역사스페셜 같은 영상매체를 통해 친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
3. 국사에 약한 사람은 기본서 전에 역사만화나 소설을 통해 먼저 접근하는 것도 괜찮음
4. 국사는 시대의 흐름과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나 국사를 잘하는 사람에게 모를 때마다 이것저것 물어봐서 이해를 해야지 암기할 과목이 아님

<행정학>

1.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이 중요하며 혼자서 공부를 하기가 어려워서 수업을 계속 꾸준히 들었음
2. 모르는 내용은 선생님께 여쭈어봐서라도 해결하시기 바람
3. 시험에서 계속 틀린 부분은 기본서에 표시하고, 오답노트를 만들었음

<행정법>

1. 초반에 힘든 과목이라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계속 반복해서 수업을 들었음
2. 법률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므로 복습과 질문을 통해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함
3. 시간이 해결해 주는 과목이긴 하나 그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중요함

◉ 당부의 말씀

저의 실패를 비추어볼 때 기본서와 문제집은 많을수록 합격권과 거리가 멀어지고 1권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많으면 마음만 불안해지고 어차피 다 풀지도 못 합니다.

또한 문제를 풀 때는 문제집에 직접 풀지말고 틀린 것만 연필로 표시하시고 적어도 세 번은 봐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험당일 시험장에 이것저것 들고가봐야 다 보지도 못 합니다. 자신이 약한 과목 한 두 개만 들고 가시고, 책 다 보려고 하지 마시고 틀린 부분만 보세요.

할 말이 정말 많았는데 글로 옮길려니 생각나지 않네요. 여러분께 정말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다음 합격의 기회는 반드시 올 것입니다. 미숙하고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 마지막으로

이쯤에서 생각나는 또 다른 분들 류정희 대리님을 비롯한 직원분들께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랜 세월 저의 합격을 빌어주셔서 제가 합격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같이 수험생활을 하고 있고 곧 합격할 정대, 재우, 규백이 지금은 서울소방에 근무하고 있는 현우, 유미, 인천소방에 근무하는 민수, 부산에서 근무하는 태우, 진해에서 근무하는 재국, 대구 소방에 합격한 도성, 대구 토목에 합격한 민욱, 이번에 합격한 미희, 유민, 지웅, 성기, 영욱, 재훈 교행에 합격한 민선, 필선 등등.. 언급되지 않았다고 서운해 하지들 말고 모두들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