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실직 & 공무원 공부의 시작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얻고 어느 정도 일이 손에 익을려고 했을 때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제가 근무하던 지점이 폐쇄되면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높고 꼭 된다는 확신도 없었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2월 중앙고시학원에 등록하면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집이 마산이라서 실강을 들으면서 준비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본이론반(5과목) 한 번 듣고, 행정법 행정학은 심화반(2N2) 세 번 듣고, 문제풀이반(5과목) 한 번 행정법 행정학은 한 번 더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어는 문어알 특강, 행정학은 새행정학 특강을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였습니다.

학원 수업 끝나면 바로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하루에 5과목 전부 다 공부했습니다. 과목당 시간 정하고 몇 페이지 볼 건지 정한 다음 계속 시계 보면서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간만 가고 분량이 너무 나가지 않아서요.

Ⅱ. 과목별 공부방법

(1) 국 어

수험 생활 시작하면서 가장 두려워했던 과목이었습니다. 수능 시험 볼 때도 성적이 제일 안 좋았던 과목이었고 지문 읽는 속도도 느렸기 때문입니다.

최혁춘 선생님 수업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기본이론반 한 번 문어알 특강 한 번씩 들었습니다. 기본서는 두 번 정도 읽었고 고전문학 부분은 시험 임박해 오면 두 번 정도 외우고 들어갔습니다. 특히 문어알 교재는 하루 한 시간 이상씩 보면서 외웠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집 시간 정해서 매일 한 회씩 풀어 나가며 공부 했습니다. 지문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문제 푸는 감각도 생기고 해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자 문제에 대해서는 전공이 중어중문이라서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모의고사 치면 자꾸 틀려서 압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자는 기출 위주로 보시고 부수 정확하게 구분하시고 계속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생각하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영 어

수능이나 토익 점수도 나쁜 편이 아니어서 별 걱정을 안 했는데 끝까지 제 발목을 잡았던 과목이었습니다. 장량 선생님 수업 들었습니다. 문법 설명이 명쾌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응용력이 부족해서 점수는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특히 단어 부분에서 많이 틀려서 2010년 9월부터 강수정 선생님 단어 수업 들으면서 공부했고, 이디엄 회화 특강 교재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올해 들어와서 느낀 건데 모의고사 시간 정해서 한 회씩 풀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고 한 문제라도 더 맞출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독서실에 아침에 도착하면 이디엄 책보고 모의고사 한 회 풀고 10문제 해석하고 오후 시간에 나머지 해석하고 단어 외우고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영어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자기 평소 점수보다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의의를 두고 공부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손 놓으면 감각을 잃기 때문에 매일 꾸준하게 하시고 그래도 공부했다는 마음의 자신감으로 시험보러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한국사

맥락한국사로 공부했습니다. 수업 들었던 선생님께서 외우는 것보다 전체적 의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셔서 처음에는 그냥 수험서 읽으면서 공부했는데 요령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풀이 수업은 다른 선생님한테 들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정말 소소하게 다 외우고 있어서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기본서 보고 기출문제 풀고 기본서 다시 보면서 하나하나 외우고 들어가는 게 점수 올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황당한 문제들은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시대구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너무 당황해 하지 마시고 포인트 잡고 시대가 맞는지 안 맞는지 그렇게 구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행정법

이영화 선생님 수업 들었습니다. 두 말 할 필요 없이 엄지손가락 치켜들고 싶을 정도로 만족할 만한 수업이었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기본서 계속 보면서 부록으로 나와있는 2010년 판 기출문제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행정법은 정말 본 만큼 나오고 정직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힘들어 하지 마시고 점수가 나올 때까지 무한반복하세요. 그럼 정말 효자 과목이 될 것 같습니다.

(5) 행정학

심철수 선생님 수업 들었습니다. 지방직 시험이랑 군무원 시험에서는 그런대로 점수가 나왔는데 국가직이랑 서울직은 점수가 좋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경중 따지지 않고 비전행정학 책 전체를 꼼꼼히 계속 읽어 나갔습니다. 워낙 분량이 많고 기본서 한 바퀴 돌리고 나면 또 새롭고 또 새롭고 시험보러가는 그 날까지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도 기본서에서 벗어나는 내용은 없으니까 열심히 수업 듣고 반복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문제를 많이 안 풀어서 문제 푸는 요령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도 문제를 많이 풀어 봐야 된다고 강조하시는데 그러면 될 것 같아요… 파이팅

기본서도 계속 같은 것만 봤습니다. 2011년 시험 준비하면서 주위에 물어보니 기본서 바꾸라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때 그러지 않은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내용 섞이고 차례 섞이고 하면 더 힘들어 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Ⅲ. 마치면서 ...

필기 합격 발표 났을 때 언니가 울면서 좋아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아직도 코끝이 찡해집니다. 그리고 지방직 면접 결과 나오고 아버지께서 하루 빨리 발표 났다고 언짢아 하시던 모습에 더 마음이 아팠고 서울시 면접 발표 나고서 고생했다고 잠긴 목소리로 기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가족들 말 한마디에 많이 예민해 질 수 있지만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老天不負苦心人。(하늘은 애쓰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다.)"
항상 제 마음 속에 새기고 있는 말입니다. 다들 열심히 해서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꿈을 이루는 그 날까지 모두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