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저에게도 합격하는 날이 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 기쁩니다. 저도 여러 사람의 후기를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제가 공부했던 방법들과 공부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고는 노량진에 제일 유명하신 분들 강의를 듣기위해 전 과목 이론 강의를 동영상으로 들었습니다. 강의는 물론 좋았지만 전 과목을 동영상을 들으며 혼자 하기엔 한계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의지가 부족했던 탓도 있겠지만 진도 따라 가기가 힘들었고 쉽게 나태해졌습니다. 혼자 공부하다보니 정해진 시간에 계획대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고 경쟁심도 생기지 않아 슬럼프가 자주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실강을 들으며 규칙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학원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 저의 과목별 공부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 어>

저는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국어를 쉽게 여기고 만만하게 생각하여 공부에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무원 국어를 공부하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고 전공공부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국어를 이론 강의 보다는 문제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특히나 최혁춘 선생님의 문제풀이 강의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방대한 양의 이론들을 다 외우고 익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문제풀이를 통해 체계를 잡아가면서 국어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최혁춘 선생님 수업 시간에는 매 시간 모의고사를 2회씩 쳤는데 실시간으로 제 점수와 등수를 알 수 있었는데 자극도 되고 실전감각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시험을 치러 갔을 때는 수업시간에 모의고사 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담없이 문제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영 어>

영어 문법은 장량 선생님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독해는 강의 듣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시험 문제에 독해 문제가 10문제 정도 나오기 때문에 항상 시간을 정해 놓고 매일 10문제씩을 풀었습니다. 채점하는 과정에서도 독해에 나오는 모든 문장을 이해하고 모르는 단어를 외우려고 애쓰지 않았고 정답과 관련되는 문장, 정답이 아닌 이유와 관련되는 문장들 위주로 간단히 풀이하고 넘어갔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 수 있도록 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랬더니 실제 시험 칠 때는 시간에 쫓겨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특별히 어휘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못해서 이번 시험에서는 어휘, 숙어 부분에서 2개 틀려서 90점을 받아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한국사>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사를 전략과목으로 생각하고 쉽게 공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국사 공부가 가장 힘들었고 슬럼프가 많이 찾아 왔습니다.

이론 강의를 듣고 혼자서 복습하기 위해 책상에 앉으면 항상 몇 시간은 허비해버렸고 소득 없는 공부만 했습니다.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외우는 것에 자신이 없었고 계속 ‘못하겠다, 하기싫다’ 하다보니 시험 한두달 전까지도 이론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공부방법을 바꾸어 억지로 외우려 애쓰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이론 강의만 거의 5~6회 반복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난 직후에는 바로 진도별 문제집을 푸는 방식으로 공부하며 따로 외우는 시간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과락만 넘기자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는데 공부방법을 바꾸어 혼자서 공부가 안되면 강의에 의존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더니 국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법>

행정법 과목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개념 잡기가 쉽지 않았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다가 이해가 안 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를 반복했더니 시간이 지나도 자꾸 앞부분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르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몇 회독 하고 나니 앞 부분에 몰랐던 부분도 이해 할 수 있었고 행정법 과목이 단원별로 별개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고는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론 체계를 잡고난 후부터는 이영화 선생님의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트리 방식으로 정리를 너무 잘 해주셔서 문제풀이를 통해 체계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뭔가 정리되고 있다는 생각에 공부하면서 많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매 시간 모의고사가 시험 직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였습니다.

<사회복지학>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 사회복지직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급 자격증이 없더라도 전공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사회복지학 과목은 쉽게 접근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공부를 하다보면 그렇게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과목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전략 과목으로 생각하고 고득점을 맞으시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복지학에서 당락이 좌우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완섭 선생님 강의를 듣고 공부했습니다. 이론부터 문제풀이까지 꼼꼼하고 자세하게 해 주시기 때문에 강의만 잘 따라가면 고득점 받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공부하면서 이렇게 까지 세세하고 어렵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여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나 문제풀이 강의에서는 문제가 쉽지 않았고 점수도 잘 나오지 않아 많이 좌절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쳐 보니 오완섭 선생님 방식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꼭 함께 공부했던 그 문제가 시험에 나오길 바라기 보다는 시험에는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경우 대처하는 방식이며 정답이 아닌 보기들을 버려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기뿐만 아니라 면접시험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공지식 관련해서 나올 수 있는 요점들을 잘 정리해 주셨으며 실제 면접에서 오완섭 선생님 자료에 있던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면접특강에서는 예상문제를 뽑고 모범답안을 가르쳐 주시기보다는 스스로 모범답안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필기 때와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한 돌발 발언에 대응하여 당황하지 않고 답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오완섭 선생님께서는 항상 학생들 입장을 잘 헤아려 주셨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 주시고 방향을 제시해 주신 것 같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오완섭 선생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 다음은 제가 공부하면서 항상 마음에 두며 지키려고 했던 것들과 느낀 점들을 말하고자 합니다.

* 가장 먼저 할 일은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막연히 공무원이 되겠다 생각하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의지가 부족하여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으며 아까운 시간들을 낭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공무원이 된다면 좋은 점들을 떠올려보며 공무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공무원이 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 한다면 좀 더 수험기간을 단축하여 짧은 시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저는 적당한 휴식을 통해 재충전 하는 시간을 꼭 가졌습니다. 1년 365일 공부만 할 수는 없을 것이며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효율성이 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다니고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에는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수험기간 동안 솔직히 먼저 합격한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를 전혀 읽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학창시절부터 쭉 공부를 해왔던 저희 수험생들은 어떤 시간에 어떤 자세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방법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합격수기를 읽지 않았고 필기시험 합격한 후에 여러 사람들의 수기들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 공부했구나!’ 하고 생각 했었습니다.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합격수기를 읽으며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빨리 찾아 공부에 흥미를 가졌으면 합니다.

* 수험기간 동안에는 오히려 더 인간관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상처 받고 나의 사소한 행동들이 다른 수험생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저도 수험기간 동안 인간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많이 예민해 져 있고 마음이 약해진 상태라 좋은 인간관계를 통해 수험기간의 슬럼프를 이겨낼 수 도 있겠지만 좋지 않은 인간관계가 공부에 방해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서로서로가 상처가 되지 않고 win-win 할 수 있도록 주위에 모든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수험기간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저의 이야기이지만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는 분들이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수험생들 사이의 명언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기억하시고 열심히 하여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