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활의 시작, 그러나 실패

저의 수험생활은 2년 6개월 정도 됩니다. 전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처음 1년은 학원 스파르타반을 끊어서 기본이론부터 들었습니다. 기본이론 2~4개월 정도 듣고 행정법, 행정학, 국사는 2N2 강의를 꾸준히 들었습니다. 저 개인적 생각으로는 기본이론 보다 훨씬 세세한 2N2 강의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뒤 필요한 단과(판례 특강, 새행정학 특강, 문어알 등)를 듣고, 1~3월은 문제풀이반을 꾸준히 들었습니다. 처음 1년 동안은 저도 어리바리 잘 모르고 지나갔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0년도는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 2011 재도전, 그리고 합격

2011년도는 집도 멀고 체력적으로 학원을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강의로 돌리고 집 앞 독서실을 끊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실강이 효과가 더 클수도 있겠지만, 저는 듣고 싶은 시간에 딱 정해서 듣고 빠르게 듣고 다시 또 들을 수 있는 인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에 잠은 충분히 자고 9시까지 독서실에 갔습니다. 그리고 밤에 집중이 잘되는 터라 집에 가는 시간은 12시~1시 30분 사이 였습니다. 중간중간 밥은 집에 가서 먹었습니다.

시간대 별로 해야 할 공부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도 그 시간에 맞게 꼭 들어야 한다 다짐하고 그 시간에 맞추어 들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국어 ․ 영어, 점심은 행정학, 저녁은 국사 ․ 행정법, 이렇게 나누고 이 패턴은 2개월에 한번씩 시간을 바꿔주면서 했습니다. 저는 하루에 4과목을 나눠서 본 셈입니다. 행정법과 국사는 저녁시간을 나눠서 2일에 한번씩 했습니다.(이것은 제가 법과 국사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3월까지 이 패턴으로 문제풀이까지 들었습니다. 2월~3월은 아침 열시부터 시간을 맞춰놓고 전범위 전체 모의고사를 매일 봤습니다.( 이것은 단지 점수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닌 시간 조절과 패턴을 익히기 위함입니다. 물론 저도 매일 치고 나서 좌절하고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던 적도 있었지만.. 아무리 어렵게 나오더라도 '이 정도면 내가 이것을 다 풀겠다.'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시간 조절 능력이 많이 생겼습니다. )

저에게는 국가직 친 후 한 달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 한 달 동안은 기본서만 읽었습니다. 물론 하루를 4과목으로 나누고, 1과목을 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처음에는 일주일, 그 다음은 3일, 2일, 1일, 이렇게 줄여 나가며 기본서를 몇 번씩 읽었습니다. 물론, 그 전까지 기본서와 문제풀이 문제집을 병행해 나가면서 기본지식을 익힌 상태였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과목별로 저 나름대로의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국 어

다른 수험생들처럼 저도 국어 때문에 많이 헤매었습니다. 처음 1년은 국어와 영어에서 점수가 안 나와서 떨어졌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국어에 시간을 많이 투자 했었습니다.

매일매일 아침에 국어를 먼저 들었습니다. 9월~12월까지는 기본이론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본이론을 들을 때 한번은 4권까지 문학까지 다 들었지만, 다시 두 번째로 볼 때는 문법 강의만 빠르게 계속 들었습니다.

1월부터는 매일 아침 시간을 재고 모의고사를 1회씩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문법 쪽이었기 때문에 같은 선생님의 문법 강의를 여러 번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점수가 너무 안 나와서 매일매일 좌절감을 맛보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월쯤 되니 그 실력이 쌓였던 것 같습니다. 한문은 사실 사자성어만 외우고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계속 풀다보니 한문도 나오는 패턴이 있었고 정답인 것 같은 감이 왔습니다(이 부분은 뭐라 말씀을..ㅡ.,ㅡ;;).

문학은 기본이론 강의 들을 때 들은 것 외에 문제풀이를 할 때 나왔던 것만 열심히 봤습니다. 그리고 비문학 비중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저는 고등학교 수능 비문학 문제집을 1권 사서 풀어 봤었습니다. 문제 패턴은 다르지만 해석 능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국어는 문법을 다 외웠다고 해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잊어먹기 십상입니다. 꾸준히 매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영 어

영어는 저도 못했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좀 힘듭니다. 사실 영어는 점수를 60점~70점만 받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기초 단어가 부족했기 때문에 매일 아침 경선식의 수능영단어 초스피드암기법 책으로 단어를 외웠습니다. 솔직히 워드스펀지도 샀지만 보지 못했습니다.ㅜㅜ

장량 선생님의 2n2 강의 책으로 기본이론을 정리하고, 강의를 계속 듣지는 않았습니다. 해석하는 것은 자기가 하는 것이지 강의로 들어서는 저는 효과가 없었던 것 같아서입니다. 문제풀이 강의도 듣지 않았고, 아침마다 단어를 외우고 모의고사 1회씩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2~3월은 이디엄과 생활영어를 외웠습니다.

(3) 국 사

국사는 최진우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본이론을 인강으로 듣고 노트 정리를 하였습니다. 기본이론 강의를 3번 정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노트정리, 두 번째는 강의를 들으면서 노트 보충하기, 3번째는 강의 들으면서 노트보고 책보고 ... 이정도하면 머리 속에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힙니다. 선생님께서 정리를 잘해주시기 때문에 서브노트는 만들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에 보충해서 영역별로 제가 알아볼 수 있도록 저만의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께서는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따로 정리해주시지만, 저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같이 역사책, 군사, 불교, 문화, 농서, 의학서적, 지리서 등 A4 용지에 한 장 씩 정리 하였습니다.)

문제풀이 수업에서는 기본이론에서 설명하셨던 판서를 따라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해당하는 노트를 펼쳐 보면서 눈으로 계속 봐줍니다. 그리고 문제풀이 때 틀린 문제는 책으로 다시 가서 꼭 봐줍니다.

(4) 행정법

행정법은 이영화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2n2 강의로 처음에는 책 정리를 했습니다. 책의 중요부분마다 표시테이프로 겉에서 찾아볼 수 있게 제목을 다 붙였습니다(이것은 문제풀이 강의 때 빨리 찾아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됩니다.).

11월부터 문제풀이 강의를 시작했는데, 많이 나온 기출 문장은 기출이라고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뒀습니다(이것은 나중에 책을 속독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행정법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5) 행정학

행정학은 심철수 선생님의 2n2를 기본으로 문제풀이까지 다 들었습니다. 행정학도 마찬가지로 책 겉면에 표시테이프로 제목을 붙여 빨리 찾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행정학은 여러 가지 패턴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문제를 풀다보면 책에 나오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책에 포스트잇으로 메모를 해서 단권화 시켰습니다. 심철수 선생님의 문제풀이를 기본으로 다른 선생님의 문제집을 1권 더 풀었습니다. 틀린 문제는 꼭 기본서를 찾아서 다시 가서 읽었습니다.

행정학은 4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본 과목이었습니다. 4월 한 달은 그동안 정리해서 단권화시켜 놓았던 기본서를 계속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2권을 모두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회독수가 늘어 갈수록 읽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 마치면서

물론 제가 말한 것은 저에게 맞는 패턴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자기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은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핸드폰을 3개월 정도 끊었습니다.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친구에게 연락이 오면 사실 흔들릴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부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연락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처럼 의지력이 약한 경우는 그것도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좋은 결과를 얻으시기를 바라면서 저의 부족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