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경남지방직에 합격한 김서희라고 합니다. 합격하기까지 3년이 넘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이 힘들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너무 기쁘네요.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던 게 합격의 지름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한 저로서 수험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수험기간에 겪었던 공부방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마다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시고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심철수 선생님께, 그리고 수험생활을 잘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 학원 관계자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 수험생활

저는 '08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잘하는 과목도 없었고, 수업이 어렵다 보니 흥미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기본이론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강에, 문제풀이에 마무리 강좌까지. 돌이켜보면 저만의 공부시간 없이 거의 강의에만 의존했던 것 같습니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강의 내용과 많은 시험자료들은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혼란과 걱정만 주었습니다. 그래도 붙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시험을 치렀으나 결과는 역시 불합격! 과락도 있었고 평균도 커트라인보다 아주 많이 낮았습니다.

많이 낙담을 하고 방법을 고치기도 했지만 2년차에도 기본보다는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1년 했을 때 보다는 책도 여러 번 읽었고, 이해도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모의고사를 풀면 여전히 같은 점수에 머물러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이 부족한 걸 알면서도 그것을 인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업도 중요하지만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반드시 확보하셔야 합니다. 2년까지도 물론 오래 앉아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 '다들 보통 그렇게 하니깐, 아직 나는 어리니깐' 이런 생각이 있어서였는지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에 비해 여유로움이 많았던 것 같고, 그래서 같이 준비한 사람들보다 합격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그땐 막연히 공부를 요령없이 시간만 투자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열심히만 하는 사람. 2년차에 떨어지고 나니 정신이 좀 들었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2년을 더 했는데도 영어는 40점이고 점수는 컷보다 10점 이상 차이가 나니깐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마지막으로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기본서도 새 판으로 바꾸고 다시 기본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책을 많이 봤어요. 전 과목에 있어서 문제풀이보다는 기본서를 반복적으로 읽었던 게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공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문제풀이가 아니라 기본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느꼈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기본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도 충분히 어느 정도의 점수는 확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문제풀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수험기간 전체에 걸쳐서 이론서와 함께 꾸준히 문제풀이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단지 수험기간 초반에는 기본이론서 위주로, 시험 직전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는 식의 방법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에는 마무리 강좌를 들었는데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일 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더라도 이때를 잘못 보내면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기 때문에 체력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최대한 집중해서 들어야합니다.

마무리 과정이라 자기 나름대로 계획을 짜서 시험을 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생각만큼 잘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원시간표에 맞춰서 예습, 복습을 했는데 그게 더 효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재는 기본서를 참고로 마무리 요약집과 문제들을 반복했습니다. 마무리 때는 욕심을 내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것과 선생님들께서 나눠주시는 자료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 수험장소 및 시간관리

공부를 끝마치는 순간까지 학원 자습실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하기 때문에 공부 분위기도 좋았고, 늦게 가면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없기 때문에 더 부지런히 생활 할 수 있었습니다.

학원 문 여는 시간부터 문 닫는 시간까지 공부했고, 규칙적으로 같은 생활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토요일은 평일처럼 공부했고, 일요일은 조금 늦게 학원에 가서 공부하다가 조금 일찍 집에 와서 잠도 보충하고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장은 모르더라도 막판에 몸이 힘들어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서 휴식시간은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시간과 휴식시간은 그 날 그 날 컨디션이 아닌 정확한 시간을 정해두고 꾸준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모의고사

어느 정도 공부가 되었을 때 매월 모의고사는 꼭 쳐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험생들은 객관적 평가기준이 없기 때문에 학원모의고사를 통해 자기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느 과목에 혹은 어느 파트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통해 계속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고, 틀린 문제는 다시 틀리지 않으려고 책에 표시해 두고 다시 한 번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정리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는 시간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푸는 순서, 시간 배분 요령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반복적으로 풀다보면 시험장에 가서도 연습 때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칠 수 있고, 자칫 나태해지기 쉬울 때 모의고사는 좋은 자극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4. 학습방법

<국 어>

문법파트 부분은 기본서를 거의 암기하다시피 반복해서 봤습니다. 문법의 비중은 높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지만, 또한 쉽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파트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눈에 익을 때까지 분량을 정해두고 보시길 바랍니다.

문학이나 비문학 독해 같은 경우는 기본서에 있는 것만 충실히 했고, 나머지는 모의고사에 나오는 작품과, 출제경향이 높은 작품 몇 개만 골라서 공부했습니다. 국어는 매일 조금씩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혁춘 선생님은 항상 열정적이고 힘이 넘치셔서 저 또한 수업을 들으면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내용이 알차고, 어느 하나 소홀하게 다루시는 파트가 없을 정도로 꼼꼼하고 자세하게 잘 가르쳐 주십니다. 원리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문제풀이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영 어>

특히 영어는 반드시 초반에 점수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수가 어느 정도 나오시는 분이라면 다른 과목과 병행해서 조금씩 해도 되지만 점수가 과락이나 5~60점대라면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영어를 먼저 잡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어휘, 문법, 독해 어떤 거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되지만 어휘와 문법 위주로 정리를 먼저 하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어휘는 공무원어휘집을 한권 사서 보시면 되지만, 너무 어렵다 하시는 분들은 능률보카 어원편으로 먼저 빠르게 보시고, 그 다음 공무원어휘집을 보시면 좀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워드스펀지 복습용을 사서 매일 분량을 정해두고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그리고 학원을 오갈 때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억지로 외우려고 하지 마시고 눈으로만 계속 빠르게 보시는 겁니다. 그렇게 반복해서 보시고 문제 풀면서 나오는 단어 외우시고 하시면 될 거 같아요.

문법 독해도 하루에 분량을 정해서 매일 풀면서 감을 유지하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매달 자신의 성적을 확인해 보시고 그에 맞는 수업을 들으면서 꾸준히 하시길 바라며, 문제만 많이 푸시는 건 도움이 안 되고 기초부터 확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느리더라도 빠르게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2년차까지도 잘 나오면 60점 못하면 과락 혹은 40점 등 점수 차가 너무 심했는데 기초를 먼저 다지고 나니깐 60점대가 계속 유지가 되었습니다. 그 후론 문제풀이 강의를 듣고 매일 모의고사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점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기초가 어느 정도 잡히시면 항상 시험 때처럼 20문제 25~30분 정해두고 풀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6개월만 영어에 집중 투자하신다면 나중에 시험 직전에는 하루에 영어를 1시간 정도만 하셔도 점수가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장량 선생님 수업을 반복해서 수강했습니다. 영어에 기초가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국 사>

다른 과목에 비해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사건을 암기하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국정교과서 상, 하권 및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백승문 선생님의 맥락국사와 문제풀이 강의를 수강했는데 기초부터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저한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필기를 한 것이 복습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고, 문제풀이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었던 것이 점수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만 하셔서 약간 딱딱한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만큼 수업에서 더 많이 알려주시려고 하시기 때문에 수업에 충실히 잘 따라간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행정법>

행정법은 이영화 선생님의 2N2수업을 반복해서 들었고 문제풀이 및 마무리특강을 수강했습니다. 수험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수험생들의 마음을 잘 아시고, 책 또한 중요하게 암기해야 할 것들만 표로 깔끔하게 정리해 놓으셔서 보기에 정말 편했습니다. 핵심 위주로 가르쳐 주셔서 단기간에 행정법의 틀을 잡을 수 있었고, 판례 또한 이야기로, 그리고 두문자로 재미있게 가르쳐 주셔서 어렵고 딱딱한 법 과목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 특강 때에도 얇은 교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해 주셨고, 시험 치기 직전에는 중요한 도표만 훑고 갔는데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법은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들어도 무슨말인지 몰라서 무척 힘들었는데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강의를 듣고 흐름을 파악한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이론을 확실히 알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 내용이 어렵지만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면 점수가 떨어지지 않는 과목이므로 모른다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개념, 판례 위주로 꼼꼼하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심철수 선생님의 기본강의, 2N2강의, 족집게 핵심단기특강 및 문제풀이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행정학은 어렵고 딱딱한 수업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강의를 하시기 때문에 개념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떤 것이 중요한 지 밑줄을 그어 주시고, 정말 나오는 것들 위주로 하시고 안 나오는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강의를 해 주셔서 행정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은 법이 자주 바뀌는데 그 때마다 빠르게 책에 반영해 주셨기 때문에, 중요한 것 위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책과 매주 복습시험, 그리고 선생님의 좋은 강의 덕분에 제가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다양한 문제와 매번 다른 문제들로 행정학을 넓게 그리고 자세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수업에 충실히 임하신다면 모두 좋은 성적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행정학은 공부해도 쉽게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 과목이었습니다. 저는 단과심화강의(2n2)를 반복해서 들었고, 그 다음부터는 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행정학2n2수업에서 중요한 부분에 밑줄도 쳐주셔서 공부하기 훨씬 수월했으며 매주 복습시험도 치는 덕분에 방대한 행정학을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행정학 스터디도 고득점을 받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어떤 과목이든 큰 틀을 먼저 잡고 공부하는 게 정말 중요하고, 기본서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각 과목별로 기출문제로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출문제는 시험에 나올 문제들을 예상하고 대비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 번씩은 꼭 풀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수험기간동안은 생활을 단순화 하시고 공부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다 정리하시고 공부에만 집중하시기를 바랍니다. 친구도 많이 사귀지 마시고 혼자 철저하게 외롭게, 독하게 하시구요.

저는 학원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공부에 많은 도움도 받고 덕분에 즐겁게 공부를 했는데 다 같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공부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거니깐 자신의 방법으로 잘 해 나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체력관리 잘 하시구요. 수험기간동안 몸과 마음도 많이 지치시겠지만 시험이 끝날 때까지 조금만 힘내시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식사시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를 하였는데 시험에 대한 압박감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 견디면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참고 견뎠습니다.

마지막에는 자신만 힘든 것이 아니라 누구나 힘들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인내심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슬럼프도 자주 오고, 아무것도 공부한 거 같지 않은 생각이 들 때가 생기는데 알게 모르게 다 쌓이고 있는 거니깐 그런 것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자신의 페이스 유지하면서 조금만 더 힘내세요.

정말 공부할 때는 너무나도 힘들지만 합격하면 모든 게 다 보상되니깐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꼭 합격하시기를 바랍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