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처음 합격수기를 쓸 때 이런 기분이 드는 건지...기분 묘합니다.진짜 내가 합격수기를 쓸 줄이야...저는 28살에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011년 일반행정 9급 경남지방직에 합격하였습니다.면접을 보고나서 더 노심초사했습니다. 제가 지망한 지역에서 4명이나 떨어지기에...또한 면접 때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면접후기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

총 공부기간은 2008.11~2011.4월까지 2년 반 정도 걸렸습니다.사실 대학 다닐 때 회계학 전공이라 세무직을 준비했었으나 나이도 어렸고, 그냥 막연하게 공부를 했던 터라 자꾸 떨어져서 취업을 했습니다. 농협에서 계약직으로 2년 2개월 간 근무 후 비정규직으로서의 직장생활에 결코 만족할 수 없어 퇴사했습니다

. 그 후 일본에서 잠시 있다가 다시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11월 중앙고시학원이 있는 건물 위 사설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예전 공부했을 때 혼자서 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친구와 같이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처음부터 실강을 들으시는 분이 많으신데 저는 동영상 강의로 기본이론을 들었습니다.실강과 동강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경험상 실강을 듣다가 지루하면 수업을 안 듣는 편이라 동강을 선택했습니다. 동강은 지루하면 쉬었다 다시 들을 수 있으니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먼저 잘 알고 시작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공무원 공부는 끈기가 절실합니다.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지만 ‘이 공부 포기만 안 하면 붙는다!’란 생각으로 저는 공부 시작할 때 포기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008.11~2009.4월 까진 탐색기였습니다. (어떤 이는 6개월 만에 붙기도 합니다만...)기본이론(동강)+문풀(실강)로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7월 서울시 시험을 치고 와서 스터디를 구해서 집 앞 도서관에서 다시 공부를 했습니다. 2009.9~2010.4월은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스터디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스터디 할 때 서로 너무 많이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스터디는 자기 공부를 도와주는데 목적이 있지 놀자 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스터디에선 워드스펀지를 2챕터씩 돌려서 영어단어 암기 후 쪽지시험, 국어는 재정국어로 해서 한자, 맞춤법, 띄어쓰기, 외래어, 속담을 분량을 정해서 쪽지시험, 국사도 하기도 했지만 나중엔 국어와 영어만 했습니다. 2010년 시험에서 다행히 평균이 10점 가까이 올랐지만 합격점수엔 아직도 모자랐습니다.

2010년엔 서울시 시험도 치러가지 않았습니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좀 피폐해지더군요. 그래도 다시 힘을 내고 ‘절대 포기란 없다’는 초심을 되새겼죠! 2010년 시험 후 스터디 사람들도 하나둘 떠나가서 새로 스터디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계획을 좀 더 철저히 세웠습니다. 2010년 7월에 중앙고시학원에서 양방향강의로 이론을 다시 들었습니다.

2010년 시험에서 영어가 부족하다는 걸 느낀 저는 영어만 스터디를 따로 구해서 했습니다. 워드스펀지 3챕터씩 나중엔 5챕터 7챕터씩 늘려서 계속 반복! 문법도 한덕현 샘 강의를 듣고 좀 더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엔 한덕현샘 워크북으로 스터디도 했습니다.일반행정 준비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영어랑 행정학 점수가 잘 안 나오죠! 저 또한 그래서 이때 영어, 행정학을 주력해서 공부했습니다. 7,8월 화상강의를 들은 후 9~11월까지 과목별로 암기에 들어갔습니다. 한 과목만 한 달씩 하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2~3주 정도씩 돌렸습니다.

국어, 영어는 스터디로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매일 했습니다.12월부터 문풀에 들어갔습니다.실제로 계획대로 안 돼도 스트레스 안 받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2주가 목푠데 안 끝나서 3주까지 가도 3주차에 계획했던 과목과 병행해서 들어가서 끝까지 하는거죠!문제풀이도 암기법과 같은 방식으로 과목별로 돌리면서 공부했습니다. 문풀 강의는 문제를 먼저 풀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프린트나 교재의 문제를 먼저 풀어 보고 강의로 틀린 부분을 보충했습니다.문제를 얼마나 맞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틀리느냐가 중요합니다.틀린 문제는 반드시 또 틀리게 마련이라 틀린 문제를 또 틀리지 않게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실강으로 문제풀이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되겠으나 저는 돈도 없고 시간도 좀 아깝다는 생각에 문제풀이 동강을 많이 들었습니다. 남들 듣고 남은 기간 사서 몰아서 들었습니다. 이제 과목별 공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 국어
교재는 재정국어, 완전국어를 두 권 다 통독하구요! 실용국어 부분을 자꾸 까먹어서 스터디로 매일 공부했습니다.(한자 스터디도 포함) 문제집도 많이 풀었습니다. 중앙고시학원의 최혁춘 선생님의 문어알로 마무리를 했습니다.처음엔 선생님 발음을 알아듣기가 좀 힘들었지만 자꾸 듣다보니 익숙해지더군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혁춘 선생님 문어알 강추합니다. 문어알 강의 듣고 스터디원들이랑 문제 내서 3번 정도 돌렸습니다. 그래서 2011년 국어 남들 50~60점 받을 때 85점 받았습니다!

♣ 영어
영어는 정말 아무리 해도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과목이었습니다. 영어 때문에 합격이 1년 미뤄졌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기본서와 단어장으로 공부하고 중앙고시학원 실강을 들었습니다. 단어는 워드스펀지로 돌렸는데 하루에 30분 정도 밖에 투자 안했습니다. 공들여서 외우는 것보다 자주 보면서 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해서 나중엔 5챕터씩 해서 5번 이상 돌렸습니다. (Advance 부분은 한두 번만 보았고 Essential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문법은 기본서 문제를 다 풀었고 스터디를 했습니다.독해는 지문을 다 읽기보다는 스킬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학원 실강을 들으며 공부하였고 듣다보면 계속 나왔던 문제가 반복됩니다. 선생님들도 기출문제 위주로 문제를 내시니 다 중복됩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 10년간 기출과 공무원 저널의 문제를 다 프린트해서 스터디를 했습니다. 한 회 푸는데 20분으로 해서 풀고 그 다음날 단어 테스트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실제로 점수는 그리 높게 나오진 않았습니다. 70점 밖에 못 받았습니다.

♣ 국사
2010년 국사가 정말 어렵게 나와서 기본서만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강도 많이 들었는데 최진우 선생님 강의가 좋았습니다. 암기법도 재미있어서 외우기 쉬웠습니다. 오남진 선생님 강의도 괜찮았습니다. 국사는 시대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문제풀이를 하면서 자주 나오는 테마별로 공부했습니다. 또 개항기부터 근현대사는 연도별로 일어난 일을 정리해서 흐름을 꿸 정도로 암기를 했습니다.(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해는 월별로 외움) 조선 시대는 왕별로 정리해서 암기! 국사는 역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잼있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전에선 85점!

♣ 행정법
행정법은 정말 처음 접해 보는 과목이라 어려웠습니다.실강은 이영화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이영화 선생님도 정말 잘 가르치십니다. 강의도 강의지만 책이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마지막에 이영화 선생님 책으로 마무리를하였고 가지고 있어서 또 새로 책을 사기가 부담스러웠거든요. 기본서, 서브노트, OX문풀, 기출문제집, 요해행정법, 판례문제집까지 정말 나오는 족족 다 사봤습니다. 책은 이영화 샘 책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행정법은 기출문제집을 3번 이상 풀어보고 기본서로 모르는 부분 찾아가며 공부했습니다. 실전에서 90점 받았습니다.

♣ 행정학
행정학은 영어 다음으로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처음에 유명강사 동강으로 2회독 했지만, 전혀 감이 안와서 심철수 선생님 실강으로 2N2, 족집게 특강, 심철수 선생님 스터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실전에서 그다지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포기 않고 (남들은 다 행정법과 행정학에서 고득점 하는데 여기서 점수가 안 나오면 합격할 수 없습니다.) 기출문제 사서 풀고, 무조건 암기했습니다. 행정학 이해하려하면 할수록 헷갈려서 외워야 하는 부분 다 외웠습니다.

나만의 암기법으로 계속 외워서 공부하는 게 최고입니다. 가령 이번 지방직에 나온 문제 중에서 ‘대공기대 주준주기’‘일특기 정별계고’외우면 문제 풀 수 있었습니다. (이번이 단순암기 부분이 특히 나옴)심철수 선생님 스터디 하면서 샘께 가끔 상담도 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 외 지역선택 등 이것저것 상담 가능! 실전에서 점수는 75점 밖에 못 받았지만!

공부하면서 책 정말 많이 샀습니다. 정가 다 주고 산 것도 있지만 중고책 사서 본 것도 많습니다. 책 사는데 돈 아끼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괜히 작년도 책 사서 추론 다운받아 프린트 하는 데 돈이 더 들었거든요! 저는 아침잠이 많아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장소는 독서실, 도서관을 오가며 했지만 중앙고시학원 독서실에서 주로 공부했습니다. 학원은 스터디실도 이용할 수 있고 무료특강도 들을 수 있고 또 공무원 공부하는 사람만 모여 있으니 여러 가지 정보교환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집이 학원 근처라 걸어서 다녔고, 제가 도시락을 싸와서 점심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체력단련을 위해 수험기간에 요가를 하기도 했었고, 첨엔 주말엔 쉬었지만 마지막 시험기간 다 되선 주말도 무조건 독서실에 나와서 공부했습니다. 국가직 시험 일주일 전엔 마무리 특강도 들어보았지만 그냥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휙 넘겨가며 통독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여유를 잃고 부족한 부분을 집중 공략하기보다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포기하지 말고 하다보면 빛을 보는 날이 틀림없이 오리라 생각합니다.공무원 합격! 사람의 인생에 3번의 기회가 오는데 저는 이것을 저의 첫 번째 기회라 생각하며 이 기회를 잡으려 노력, 그 결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합격수기를 읽는 여러분들도 꼭 자신의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P.S 면접 후기
면접은 약 20분 정도 걸리는데 경남은 블라인드 면접이라 합격점수, 나이 모두 비공개입니다. 저는 들어가자마자 나이를 물어보셔서 당황했습니다. 얼떨결에 ‘저희나라’라는 말이 나와서(면접스터디 할 때 ‘우리나라’를 ‘저희나라’라고해서 떨어졌단 얘기를 들음) 속으로 자책을 얼마나 했던지...바로 ‘우리나라 나이로 31살입니다!’라고 하긴 했으나 면접관님 한 분이 째려보심! 질문이 상당히 난도가 높았고. 회계와 일본어를 복수전공 했다고 하니 ‘그럼 회사에 취직할 수도 있었는데 왜 공무원 지원했냐’하셔서 나이도 많아 취직하기 어렵고 이다음에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르려면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하다고 아주 현실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면접관님 왈 ‘아이 많이 낳겠다는 건 좋군!’ 하셨습니다. 정말 긴장되고 당황해서 제 입에서 무슨 말이 나가는지도 모르는 채 대답한 기억이...면접도 상당히 어려우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이상 다소 부족하지만 저의 합격수기였습니다.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의 부모님과 스터디친구들, 특히 박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