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련 2005년 2월 27일 시행 경남 교육행정직 합격

처음 수험생활은 자신감과는 다르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에 아침특강부터(8시) 시작해서 수업시간(2시)까지 6시간동안 앉아있는 것부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 사무자동화산업기사 학원까지 겸하고 있어 저녁에는 공부할 시간도 없이 모든 걸 수업에 의존하며 예습도 복습도 못한 채 종합반 2달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예습·복습을 하지 않아 머리에 남는 건 하나도 없이 허탈감뿐이었고, (아무리 수업을 들어도 다시 자기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손에 남겨진 자격증 하나로 스스로 위로하며 틈틈이 기본서를 읽으며 제 나름대로 조금씩 다시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시 공부에 집중하게 된 것은 12월달이었고 스스로 기본서를 한번도 채 읽기도 전 1~2월에 문제풀이부터 들었습니다. 조금은 뒤바뀐 방법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혼자 기본서를 읽었을 땐(종합반을 듣긴 했지만)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중요하다고 한 것 빼고는 뭐가 중요한지 어떤 걸 외워야 하는지 몰라 그냥 지나친 것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제풀이를 듣고 나서는 문제가 어떤식으로 나오는지 유형을 알 수 있게 되었고 다시 기본서를 읽었을 땐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요령과 함께 공부하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물론 문제풀이를 들으면서도 기본서는 꾸준히 계속 읽었습니다.

저의 일과는 학원 아침특강부터 시작해서 밤 10까지 공부를 했고 거의 계속 공부만 한 편입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쉬고 일요일 오후부터 다시 한주를 시작했습니다. 일요일을 왕창 놀고 나면 월요일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기본서는 1주일에 1권을 다 마무리 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읽었구요. 영어와 국어는 기본서보다는 매일 문제를 많이 풀어 보았습니다. 특히 영어는 항상 어렵고 극복하기 힘들었던 과목인데 장량 선생님 덕분에 영어를 바라보는 부담감을 다소 덜 수 있었고 찍어서 맞는 점수보다 풀어서 맞추는 점수가 많아지게 되니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과목들은 기본서 1주일 읽기와 문제집풀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국어와 영어는 단과를 활용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매주 나오는 신문으로 기출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익혔고 합격수기도 읽으며 스스로 용기도 얻곤 했습니다. 학원에서 하는 무료특강도 꼭 들었는데 저에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들을 수 있는 강의는 다 들었구요. 활용할 수 있는 책이나 신문도 다 봤습니다. 물론 공부를 많이 했던 아니던 모의고사는 꼭 쳤구요. 자기실력 체크와 시간안배, 시험칠 때의 집중도 등을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가 더 많았고 맘에 차지 않은 점수였지만 실력 탓으로 돌리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망은 잠시 동안만 하고 자책하거나 맘에 오래 두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계획성 없이 공부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때는 급한 맘에 이것저것 가릴 수가 없었습니다.

2004년 시험에 왕창 떨어지고도 공부는 쉬지 않고 계속했습니다. 그동안 듣지 못한 영어 독해도 듣고 부족한 과목은 보강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기본서를 다시 읽었습니다.

2005년 2월 교육행정직 시험은 2004년 가을부터 다들 예상한 시험이었지만 공고 이후 1달만에 친 갑작스런 시험이었습니다. 여름에 교육학 기본서를 한 번 읽어보긴 했지만 시험을 치기 위해선 거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과목들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었기에 1달 동안 거의 교육학에만 전념했고 시험치기 전 2주 동안은 국사, 행정법, 교육학은 기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마무리 했습니다. 그동안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이 마무리 작업이 저에겐 처음부터 정리가 되어서 무엇보다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수험생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첫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험생활이 지치고 힘들 때 자신감도 떨어지고 정말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저도 그랬거든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사람에게는 시험운도 따라 줄꺼라 생각합니다. 저는 늦게 시작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저의 친구들은 지금 모두 공무원이랍니다.

둘째, 자기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참고로 삼되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저히 안 외어지거나 빨리 생각이 안 나는 것은 앞글자만 따서 말을 만들어 외우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문제 풀 때 바로바로 생각나서 문제 푸는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셋째, 건강관리에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자기도 모르게 허약체질로 변해서 나중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아파서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도 허리가 아파서 시험치기 전 몇 개월 동안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시험일은 다가오고 몸은 아프고 맘은 얼마나 답답하던지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넷째, 강의를 듣거나 공부를 할 때 예습 복습은 꼭 해야 하고 집중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험생활을 임했으면 합니다. 필요하거나 부족한 과목은 강의를 통해서나 새로운 문제집을 새로 사서라도 꼭 보고,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행정법 등에서 바뀐 법이나 판례는 꼭 챙기고 모르는 문제는 즉시 질문이나 기본서를 통해서 확인하는 등 모르는 것은 바로 알고 가도록 적극적으로 수험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다섯째, 자격증은 필수입니다. 자격증 없이 1~2점 차로 아깝게 떨어지는 친구들도 많고, 3점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자격증 하나로 합격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두서없이 주절주절 제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달콤한 열매를 위해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공무원이 된 자신을 상상하며 후회없는 수험생활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