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한번 더 시도해본 패자다." 2022 국가직 일반행정(우정사업본부-서울) 9급, 서울시 일반행정 9급

홍지원

시작하면서...

먼저 저는 합격해서 지금 합격수기를 쓰고 있지만, 저도 여러분들과 똑같이 독서실 다니며 필기 불합격과 면접 불합격을 다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불합격하셨다고 하더라도 절대 본인을 부정하지 마시고, 본인의 노력을 저평가하지 마세요.
스스로의 가치와 노력을 인정해주시고, 합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번 더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기간과 과정

수험기간이 조금 복잡하네요. 일단 저는 삼수생이고 2019년도에 처음 공시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10개월정도 준비->불합격->학교 복학-> 졸업-> 2020년도 12월?부터 다시 6개월 정도 준비->21년 서울시 면탈->21년 10월?부터 다시 8개월 정도 준비->2022국가직/서울시 9급 2관왕입니다.
이렇게 보니 총 공부시간은 대략 2년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독학학원은 재수 때부터 다니기 시작했던 거 같은데 환경도 쾌적하고 선생님들도 친절하셔서 아주 만족하면서 다녔습니다.
저는 스마트폰 중독자에다가, 아침잠도 많고 게을러서 이런 관리형 독서실의 도움이 아주 필요한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독서실 안 다니고 혼자 공부했으면 아마 합격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출석 체크 하면서 한 달 꼬박 다 채우면 아주 뿌듯하고, 위클리 테스트 보는 것도 스트레스 받긴 했지만 매주 점수 확인하는 게 나름 재미있었던 거 같습니다.
어쩌다가 1등 한번 하면 한 주 내내 기분이 좋고 또 등수 떨어지면 한 주 동안 기분이 안 좋고, 독서실에서는 딱히 재밌는 일이 없었기에 이런 걸로 혼자 놀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공부하면서 멘탈 관리를 하기 위해서 매일 일기를 조금씩 적었어요.
일기라기보다 그냥 그날 하루 나의 기분이나 느낀 점을 주로 적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후회나 자책이 많이 적혀있네요. 그런 것들을 적으면서 더 열심히 하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약속했던 것이 저를 버틸 수 있게 해줬던 거 같아요.
그때 저는 독서실에서 매일 공부하면서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죽어가고 있던 게 아니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던 거 같네요.
제가 합격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수험생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수험생활 및 과목별 학습법

공부를 조금 능동적으로 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합격 후기도 많이 찾아 읽어보시고, 후기에서 추천하는 선생님들 OT도 한 번씩 들어보면서 본인에게 맞는지 확인해보시고, 1타 선생님이라고 무조건 다 좋은 게 아니라 본인 스타일과 맞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과 잘 안 맞는데 1타라고 하니까 그냥 듣는다 이런 마인드로 공부하시면 과목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성적도 안 나와서 결국 본인만 스트레스 받게 되는 거 같아요.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한 10분씩 정도 계시는데 그분들이 괜히 있으신 게 아니라 주력 파트가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 찾아서 본인 약점 보완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국어를 예로 들면 국어 1타가 이ㅇㅇ 선생님이라고 해서 모든 국어 강의를 이선재 선생님만 듣는 게 아니라, 올인원은 이선재 선생님을 수업을 듣지만 문법은 권ㅇㅇ 선생님이 잘 맞는다고 생각되면 권ㅇㅇ 선생님 문법 강의 듣고, 국어 하프는 이ㅇㅇ 선생님 이렇게 다양하게 들으면서 프리패스를 마음껏 활용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시험 직전에 선생님들이 각종 특강도 많이 해주시는데 거기서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특강 골라서 들으시면 됩니다. 시간 여유 없으시면 안 들으셔도 무방해요

그리고 공부는 사실 머리싸움이 아니라 엉덩이 싸움이고, 더 중요한 건 멘탈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탈이 무너지면 시험 치기도 전에 본인이 알게 됩니다. 자신이 불합격할 거라는 걸. 시험 전부터 이렇게 이미 지고 들어가는 친구들도 많이 봐서 그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멘탈 무너지지 않는 제일 좋은 방법은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정답이지만, 누구나 실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매일 꾸준히 공부하면 본인에 대한 믿음도 꾸준히 생기기 때문에 시험 당일까지 본인을 믿고 안정적으로 시험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본인이 생각해도 성실하게 공부 안 했고, 대충했다고 느껴지면 시험이 다가올수록 본인이 준비가 안 된 걸 알기 때문에 점점 더 불안하고 자신도 없어져서 결국 불합격하게 되는 거 같 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슬럼프도 딱히 없었던 거 같아요.
솔직히 매일 5과목 공부하기도 벅차서 슬럼프가 찾아올 여유조차 없었던 거 같네요.
그리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그냥 꾸준히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거 같지만 어쩔 수 없네요.... 공부하는 게 힘들다, 하기 싫다 이런 생각보다는 그냥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하실 거예요. 저도 제가 공시를 선택했다는 책임감과 합격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기계처럼 공부를 했던 거 같아요.
모의고사 점수 잘 나오면 좀 기쁘고 못 나오면 좀 우울한 그런 기계....

이렇게 적으니까 제가 되게 스파르타식으로 공부만 한 거 같은데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는 좀 유연하게? 공부를 했던 거 같아요.
아프면 쉬고. 10시까지 의무학습인데 한번은 한 9시 30~40분쯤 배가 고파서 집에 간 적도 있어요(조교 선생님이 당황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아프고 배고픈 상태에서 앉아서 공부를 해도 어차피 집중이 안 되는 걸 잘 알아서 그럴 땐 쉬고 대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최대한 공부를 많이 해서 할당량을 채우는 식으로 했습니다.
주간 계획, 데일리 계획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계획이라는 게 항상 계획대로 안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런 걸로 스트레스 받으면 끝도 없을 거 같고, 계획대로 못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면 공부도 하기 싫어질 거 같아서 플래너에 빽빽하게 정리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대충 이번 달에 각 과목별로 풀어야 할 교재나 완강해야 하는 강의 같은 큰 틀을 먼저 잡았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 하려고 하지 않고, 매달 해야 할 할당량을 정해놓고 + 데일리로 해야할 것들 +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어요.
이러니까 성취감도 생기고 지치지 않았던 거 같아요. 관리형 독서실 특성상 교시가 나눠져 있어서 오전 공부 오후 공부 저녁 공부 이렇게 시간 배분하기 편해서 좋았습니다.

(과목별 학습법)

국어
사실 운이 제일 많이 따르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과목과 다르게 운이 안 따라주면 고득점이 절대적으로 어려운 과목.... 범위도 가장 방대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국어 과목 선생님도 굉장히 많아서 방황을 조금 했던 거 같은데 일단 제가 들었던 선생님들 위주로 적어 볼게요

(1) 올인원: 올인원은 주로 1타 선생님들 수업 들으면서 그 과목에 대한 감을 익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ㅇㅇ 선생님 강의를 들었고, 올인원 수업에서 뭔가를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선생님 강의 스타일 파악하시고 과목특성 파악하고 공부 방향을 잡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2) 문법: 국어 문법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죠,,..
그걸 다 공부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도 시험에 안 나올 확률이 너무 높고,,.. 이런 문법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알려주시는 선생님이 권ㅇㅇ 쌤이라고 생각합니다.
암기왕 권ㅇㅇ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단순암기에는 정말 최적화되어있는 수업인 거 같아요.
그리고 이ㅇㅇ 선생님 딱공?인가 파이널에 나오는 교재로 마지막에는 단권화해서 회독했던거 같아요.

(3) 한자: 한자 사실 저는 버렸는데,.., 버리기 힘드신 분들은 권ㅇㅇ쌤 한자 수업도 좋아요. 그냥 단순 암기는 다 권쌤한테 맡기세요!

(4) 문학: 문학도..,, 권ㅇㅇ쌤이 잘 하세요,,,
문학은 사실 모든 문학 작품을 다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양치기 보다는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방법이나 문학용어를 잘 정리해두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문학은 충분할 정도의 문제를 풀어보면 감이 어느 정도 생기기 때문에 감만 유지하면 무리 없이 정복할 수 있을 거에요

(5) 독해: 독해로 고민이신 분들 많으실 텐데,,.. 독해도 결국 스킬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스킬은 연습만 하면 금방 늘 수 있어요. 긴 독해지문을 다 읽고 있으면 시간 내에 문제 못 풀어요. 무조건 문제 먼저 읽고 지문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부분만 읽고 넘기셔야 합니다.
제가 연습하라는 건 이런 부분이에요. 지문을 정독하지 않아도 문제를 맞출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이런 식으로 연습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첫 문단이랑 마지막 문단은 무조건 읽으셔야 하고, 나머지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 본문에서 확인한다정도로만 연습하시는 게 좋아요. 독해도 권ㅇㅇ쌤..... 추천이요..

(6) 하프: 국어는 감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 유지하기에는 하프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프 문제는 이ㅇㅇ 선생님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실제 문제를 풀어보니 제 약점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하프 10문제 풀고 해설강의 듣는 거까지 해서 15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투자하지 마세요. 저는 하프 해설강의도 한 3.5배속으로 후다닥 듣고 끝냈던 거 같아요.

영어
영어는 기본기가 있어서 처음에는 그냥 별생각 없이 1타인 이ㅇㅇ 선생님 교재 좀 사서 풀고 했었습니다.
근데 실제 시험에서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재시할 때는 심ㅇㅇ 선생님 수업도 들었습니다. 구문공부랑 영어 하프는 따로 안 했어요.

(1) 단어: 단어는 그냥 매일 보시는 게 최고입니다. 저는 주로 머리 식힐 때 많이 봤던 거 같아요.
독서실 끝나고 집 와서 좀 쉬면서 보는 정도. 단어 책은 이ㅇㅇ 선생님 꺼랑 심ㅇㅇ 선생님 꺼 번갈아 가면서 봤던 거 같아요

(2) 문법: 문법은 진짜 심ㅇㅇ 선생님 강추합니다. 문법은 개념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문제 풀 때 적용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해서 저는 개념을 한번 익히고 문제 풀면서 개념을 계속 숙지했던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 문법 문제는 진짜 너무 많이 풀었던 거 같네요. 기본적으로 심우철, 이동기, 손ㅇㅇ 선생님 교재는 2-3번씩 풀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시험장 가면 틀리는 게 문법입니다 ㅠ

(3) 독해: 영어 독해도 국어랑 마찬가지로 스킬이 중요한 거 같아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스킬도 지문 정독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뽑아 읽고도 불안해하지 않을 정도로 연습하는 것입니다.
영어도 무조건 문제부터 읽으시고 첫 문단이랑 마지막 문단 무조건 읽으시고,, 접속사 체크하고, 문맥파악 잘하시면서 키워드 단어 위주로 읽으시면 정확하고 빠르게 독해문제 풀 수 있을 거예요! 독해교재는 심ㅇㅇ 선생님 꺼 추천이요!

한국사
한국사 기본기는 사실 그냥 매국노 수준이었기 때문에,.., 5과목 중에서 제일 많이 투자했던 과목입니다.
범위도 넓어서 벅차고, 외울 거 너무 많아서 제일 공부하기 힘들었던 과목이었는데 전ㅇㅇ 쌤 덕분에 국가직 100점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필기노트에 제가 틀렸던 문제 해설?까지는 아니고 중요한 키워드를 다 옮겨적었어요.
필기노트에 없는 내용이면 무조건. 그래서 필기노트가 거의 깜지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문자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전ㅇㅇ 쌤 카페 가면 합격생들이 두문자 정리해서 파일 올려놓은 거 있는데 그거 다운 받아서 필기노트에 다 옮겨 적고 강의 들을 때마다 보면서 외웠습니다.
진짜 한국사는 두문자가 답인 거 같아요.... 저도 따로 두문자 정리해서 시험 직전에는 그것만 보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사 문제를 진짜 공시생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많이 푼 거 같습니다.
필기노트만 보다 보니 내가 한국사 내용 다 아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저는 필기노트 회독 대신 문제를 계속 풀었던 거 같아요.
전ㅇㅇ 쌤 교재만 해도 많지만 전 전ㅇㅇ 쌤 교재 다 풀고 문동균 쌤 교재도 좋다길래 사서 풀고 또 동형은 고ㅇㅇ 쌤이 최고라길래 또 풀고 그냥 풀고 풀고 계속 풀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틀리고요.... 한국사는 진짜 틀리면서 암기했던 과목이라 스트레스도 제일 많이 받았던 과목인데,, 어쩔 수 없어요. 저는 이렇게 해야 잘 외워지더라구요,,
한 번씩 개념이 무너졌다 싶으면 전쌤 기적의 특강 같은 짧은 강의로 필기노트 회독 한번 했던 거 같아요.
한국사 회독은 무조건 강의의 힘을 빌렸습니다. 혼자 하면 회독하는 느낌도 안 나고 그냥 졸려서,, 전쌤 강의 들으면 파이팅스피릿 넘치기 때문에,, 도움 많이 받았어요!

행정학
행정학은 작년에 처음 공부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일단 행정학 1타로 신ㅇㅇ 선생님, 김ㅇㅇ 선생님 유명하시지만 두 분 다 제 스탈이랑은 조금 안 맞아서,, 일단 신ㅇㅇ 선생님 수업은 깔끔하긴 한데 크게 임팩트가 없었고, 김ㅇㅇ 선생님 수업은 행정학의 정석 같은 느낌에다가 저한테는 살짝 지루+너무 지엽적이라고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김ㅇㅇ 선생님 강의 들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만족,.. 강의도 컴팩트하고 중요한 건 임팩트 있게 딱딱 설명해 주시고 그리고 일단 잘생기셔서 집중이 잘됐어요 ㅎㅎ..
중간 중간 아재개그도 치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웃겼습니다,,
기출부터 김ㅇㅇ 선생님 들었는데 제일 좋았던 게 주제별로 포인트 번호가 있고, 모든 교재가 포인트 번호로 통일되어 있어요. 그래서 문제 틀리면 포인트 번호로 해당 개념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기출에서 암기용 해설과 이해용 해설로 나눠져 있는데 이것도 굉장히 신세계고 좋았습니다.
기출강의 듣는 거 시간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유일하게 시간 아깝지 않은 선생님이셨어요. 필기노트 같은 얇은 책도 파이널쯤 가면 나오는데 회독용으로 아주 딱입니다.
처음에는 인강으로 회독하다가 익숙해지면 혼자 회독용으로도 좋아요!
김ㅇㅇ 선생님이 공부법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하시는 거 같은데 공부법 감이 안 잡히는 초시생들은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행정법
행정법은 사실 5과목 중에 제일 애정했던 과목입니다.
저도 제가 법을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처음 공시준비할 때 행정법이 필수가 아니었는데, 그때도 행정법을 선택했어요. 그 이유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게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초반에 제가 잘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절대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과목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공시는 5과목 다 안정적인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점수가 너무 오락가락하면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서 제대로 공부하고 고득점 받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박ㅇㅇ 선생님 커리 그대로 탔고요, 유일하게 다른 선생님 교재나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사실 다른 과목 선생님들은 아쉬운 점이 조금씩 있어서 방황하기도 했는데 박ㅇㅇ 쌤은 아쉬운 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ㅇㅇ 선생님도 유명하신데 저한테는 너무 암기식 공부법처럼 느껴졌고, 수업이 조금 지루했던 거 같아요. 윤ㅇㅇ? 선생님도 유명하신 걸로 아는데 그분은 발음이 조금 안 좋으시고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별로 못 받은 거 같아요.
개인적인 느낌이니 참고만 해 주세요. 본인에게 맞는 강사 선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니까요. 박ㅇㅇ 쌤은 진짜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어려운 법개념을 말로 쉽게 풀어서 이해시켜주시는데 저는 그냥 숟가락으로 밥을 퍼먹여 주시는 게 아니라 씹어서 소화까지 시켜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물론 제가 인강을 엄청 집중해서 듣고, 이해 안 가는 개념 계속 반복해서 이해될 때까지 돌려 듣고, 그래도 이해 안 가면 질문 남기고,, 저는 행정법 질문 한 100개도 넘게 남긴 거 같아요 ㅎㅎ,, 그리고 어려운 개념은 노트에 따로 정리하면서 또 이해하고,, 했던 거 같아요.
기출회독도 중요하지만 저는 박ㅇㅇ 쌤 교재 사면 같이 주는 옳은 지문을 계속 회독했어요.
영어 단어 보는 거처럼 그냥 매일 읽었던 거 같아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소거되는 보기들도 많고 그중에서 헷갈리는 지문만 따로 정리했는데 한글파일로 정리했는데 대략 100p?정도 나왔던 거 같네요..
행정법은 못해서 열심히 했다기보다 좋아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행정법 과목이 너무 부담스러우신 분들도 행정법 이제 필수라서 어쩔 수 없이 공부하셔야 하니까 처음부터 다 이해하고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회독하면서 개념에 익숙해진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동형 모의고사
사실 공시 공부의 하이라이트는 동형 모의고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인원과 마찬가지로 동형 모의고사 1타 선생님들 껀 다 풀었어요.
그 이유는 제 경쟁자들이 다 풀거니까요. 혹시라도 동형에서 푼 문제가 시험에 그대로 나왔을 때 저만 틀리면 치명적이라고 생각해서 동형은 모든 과목 1타 선생님들 껀 무조건 다 풀고 추가적으로 다른 선생님 동형도 풀었습니다.
사실 모든 공부가 동형 모의고사를 잘 풀기 위함이고 동형 모의고사도 본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마지막 관문? 같은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시험 2-3달 전부터 매일 본 시험처럼 오전 10:00-11:40분까지 시간 재놓고 전과목 동형 모의고사를 돌렸습니다.
이때 스트레스 제일 많이 받고 힘들지만 저는 이렇게 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패턴으로 최소 한 달에서 한 달 반만 하시면 본 시험에서 일단 평균 85점 밑으로 떨어질 수가 없어요.
전 과목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하는 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리뷰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많이 틀리면 짜증 나서 쳐다도 보기 싫겠지만, 그래도 리뷰를 해야 머릿속에 남아요.
틀린 문제 개념 다시 확인하고 하다 보면 최소 3시간 정도는 걸렸던 거 같아요. 동형에서 많이 틀리는게 좋습니다.
물론 멘탈에는 안 좋지만,, 본시험에서만 안 틀리면 되니까요! 시험칠 때 특히 긴장 많이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연습하고 가시면 본시험에서 크게 떨리지 않을 거예요.

이 과정을 통해서 실력도 엄청 쌓이고 시험장에서 낯선 문제나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다른 수험생보다 쉽게 대처하실 수 있을 거에요! 매일 연습했으니까요.
무엇보다 이렇게 고생한 본인을 잘 아니까 자기에 대한 믿음도 생겨서 실전에선 누구보다 자신 있게 문제 풀 수 있을 거예요! 암튼 여러모로 추천 드리지만 그만큼 힘든 과정이니까,,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면접대비법

공무원 면접을 총 3번(국가직1번, 서울시 2번)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면접은 정말이지 소신껏 준비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물론 매일 공부만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면접관들 앞에서 말을 하려니 많이 부담스럽고 힘드실 거 알지만 공무원 면접은 편한 마음으로 보고 오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들어가서 인사 잘하시고, 잘 웃으시고, 묻는 말에 차분하게 아는 선까지 대답하고 오시면 됩니다.
대신 본인이 지원한 지역에 대한 최근 시사뉴스, 정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숙지하고 가시는 게 면접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국가직 면접은 상황형, 경험형, 5분 스피치 이렇게 진행되어서 일반 지방직 면접 준비보다 더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냥 공무원 면접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국가직 면접을 지방직 보다 먼저 보기 때문에 국가직 면접 준비하셨다면 다른 지방직들은 그냥 편하게 준비하실 수 있어요.
국가직 면접은 유튜브에 들어가면 OOO 선생님이 OT 형식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강의들이 꽤 있는데 그것만 들으셔도 괜찮아요.
저도 국가직 면접은 올해가 처음이었고 그것도 서울시 시험 이틀 전이 면접날이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면접 준비하는 과정이 꽤 힘들었네요.
그래도 교재보고, 유튜브 보고, 스터디(2개정도,,대면1개, 비대면1개) 하시면 충분히 다 준비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서울시 면접도 다른 지방직이랑 다르게 5분 스피치를 하는데 주제가 매일 랜덤으로 나와서,, 이것 때문에 서울시 면접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5분 스피치 주제가 본인이 준비한 범위에서 나오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 5분 동안 벙어리가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서울시 면접은 분야별로 핵심 사업과 서울시 기본 정책들을 많이 숙지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서울시는 수도인 만큼 굉장히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매일 분야별 기사를 팔로우업 했던 게 면접에 제일 도움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일단 이렇게 합격 후기를 쓰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합격했다고 해서 갑자기 꽃길이 펼쳐지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순간만큼은 합격이 실감 나고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네요.
합격자 발표날도 안 울었는데 후기 적으면서 살짝 눈물날 뻔했어요.

사실 시험 보고 나서부터 합격하기 전까지 또 다른 고생이 시작입니다,
시험 끝남과 동시에 마킹병이 시작되고,, 마킹병 치유되고 나면 면접 준비하느라 정신없고 면접 보고 나면 또 미흡병이 찾아옵니다,,,
이 모든 병을 겪고 나서 합격 문자 받았을 때 너무 좋기도 하지만 이 병을 다시 안 겪어도 된다는 안도감?이 더 컸던 거 같아요..ㅎㅎ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다가 부모님 좋아하시는 거 보면 아, 나 합격했구나 싶고 친구들이 축하해주면 아 나 고생했구나 싶고,, 그렇습니다..

처음 공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되게 막막하고 엄두가 안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선생님 잘 찾아서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시면 괜찮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공시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 뒤로는 이런저런 생각하지 마시고 무조건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나이가 많은데,, 나는 기본기가 없는데 이런 걱정 할 시간에 공부를 하시면 그 걱정이 해결될 거에요!
계속 걱정만 한다고 해서 해결될 걱정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아요. “한 몇 년 공부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몇 년 공부해도 제대로 안 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지나간 시간은 오히려 현실을 더 가혹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니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 시간 속에서 충실히 공부하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합격 후기 쓰고 있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현직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