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수험기간동안 참 잃은게 많습니다. 건강, 친구, 학점.....
하지만 끝까지 잃지 않고 유지한게 있습니다.
바로 자신감입니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에 기죽지 마세요. 중요한건 100대1이 아니라 나와의 1대1의 싸움입니다. 50명 모집에 5000명 지원했다고 칩시다. 나머지 4500명의 거대한 수를 물리쳐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보다는 50명중에 감히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겠나하는 자신감을 가져보세요. 설마 내가 붙겠어? 하는 마음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리라고 과감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많은 시험을 쳤지만 제게 돌아오는건 합격점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표 뿐이였습니다.
이럴 땐 정말 불빛 없는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였습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출구를 찾아야하는...
하지만 그 출구가 반드시 있다는 믿음은 단 한 번도 의심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이렇게 합격이라는 출구를 찾은 것 같습니다.

이젠 저의 공부 방법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아마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까 해서 적어 보겠습니다.

전 일단 한번 시작한 책은 끝까지 봤습니다.
한 주가 걸리든 두 주가 걸리든 상관없이 말이죠.
이렇게 한 번 다보고 나면... 뿌듯함이라고 할까
책 밑쪽에 새까만 색들이 짙어질 때 느끼는 쾌감... 암튼 그런걸 느꼈고 즐겼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딴 건 몰라도 책에 대해서는 결벽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책은 절대 구기지 않음은 물론이고, 대충 그은 줄도, 대충 적은 필기도 없게 항상 깨끗하게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책가방에 책을 넣을 때도 조심해야하고, 정자로 필기하고, 자로 줄긋는데 시간도 많이 소비됩니다. 그런 짓 할동안 공부하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저는 이것을 습관화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렇게 책을 깨끗하게 보면 다 보고나서 다시 볼 때 짜증도 안나고,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도 쉬울뿐더러 바른 정신자세를 가질수 있을 것 같은 생각 때문이였습니다.
자신의 책에 애정을 쏟아 좀 더 친숙해지자는 거죠. ^^
이것이 저에게는 책을 여러번 정독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먼저 책을 준비해보세요.
처음은 외울 생각 안하고 다 읽어 보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두번째는 암기 한다 생각하고 집중해서 봅니다.
세번째도 암기 했던걸 생각하며 한번 다시 읽습니다.
네번째는 정말 신중하게 외웁니다.
전 이과정 마치고 과목별로 계속 반복했습니다. 처음에 꼼꼼하게 보아서 그런지 반복해서 보다보니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이건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시간을 아끼십시오.

또한 문제를 풀거나 책을 볼 때 면 이해를 한 후 암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흔히 맞는거에만 급급해서 문제를 풀게되면 문제와 답을 비교해보고는 왜 그런지에관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또한 초기에는 그렇게 했구요. 하지만 이해 없이 외운 것은 다음에 응용된 문제가 나왔을 때는 여지없이 틀리게 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꼭 이해한 후에 암기하셨으면 합니다.

다음으로 과목별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과목 국사부터 얘기드릴게요.
아무래도 친숙하다보니 딴 과목보다 소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계속 점수가 소박하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정말 무식하게 공부했습니다. 무슨 사건하면 연도가 바로 튀어나올 수 있을 정도로... 아마 10번 이상 봤을 겁니다. 그리고 나서부터 국사만큼은 매번 95점 이상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국사에서 낼 문제가 없어서 그런지 구석에서 장난치는 문제가 많아지는 것 같은데 국사만큼은 많이 암기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행정법은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기본서에 충실했습니다. 모두들 처음 보는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 고생하는 과목일겁니다.
그래서 이 과목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되 큰 제목별로(한 100페이지 정도)나누어서 그 날 공부한 부분을 다음날 다시 보는 게 기억에 오래 남을 겁니다.
예를 들어 오늘 1장 봤으면 내일은 1장 2장을 모레는 2장 3장 이런 식으로요,,, 특히 이 과목은 이런 공부방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은 개념이 안 잡혀 고생했습니다. 문제집도 사서 풀어보고 강의도 듣고 했지만 별로 나아진 게 없더군요. 이런 저에게 행정학에 대해 어느 정도 눈을 뜨게 해주신 하상군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전 남정집 책으로 공부했거든요... 뭐 학원다니기전에 서점아저씨가 이 책이 공부하기 쉽다고 해서... 쉽다는 그 말 한마디에 바로 샀습니다. 내용이 약간 부족한 것 빼고는 괜찮은 책인 것 같습니다(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행정학이 많이 어려우신 분들은요. 부족한 건 이것저것보고 채우면 되니깐요.
참 많이 읽었습니다. 책이 찢어져 테이프를 붙여가며 읽었습니다. 기본서를 꼼꼼히 읽되,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과목같습니다.

국어는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유일하게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책을 뒤져가며 공부했고, 틈틈이 시, 소설부분하고 뒤편에 한 이백페이지정도 있잖아요 표준말, 바르게 읽기 등등 그 부분만 따로 보는 걸로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영어는 정말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25점도 나온 적 있고 과락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뒤늦게 맨투맨도 사서 차근차근 공부해보기도 하고 문제집도 여러게 사보기도하고 수업도 열심히 들었지만 매 시험 때마다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번시험치기 석달전부터는 문법은 아예 포기해 버렸습니다.
세네문제의 문법... 저한테 어려우면 남들에게도 어려울 거란 생각에 그냥 아는 데로 적기로 하고 단어에 매달렸습니다. 장량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단어책 바로 사고, 단어장 만들어서 모르는 단어는 꼭 사전을 찾아가면서 동의어, 반의어, 유사단어 모두 찾았습니다. 문제집에서도 긴 독해 부분은 안보고 단어파트에 나오는 한줄짜리 독해에 치중했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었지만 영어시험칠 때마다 단어를 몰라서 해석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에 철저히 단어에만 매달렸습니다. 문법 몰라도 단어만 다 알면 해석은 대강 되거든요. 무슨 영어박사 될 것도 아니고 시험에만 되면 되니깐...... ^^ 제 방식일 뿐입니다.

한마디로 전 국사, 행정학, 행정법 중심으로 공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칠때도 젤 먼저 국사, 행정법, 행정학, 국어, 영어 순으로 문제를 풀었고요. 앞의 세 과목 공부가 다져지면 질수록 국어 영어에 시간투자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시간 부족현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학원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론반수업을 2번정도 들었다 생각하시면 문제풀이반으로 옮기는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풀이반을 듣는 것은 시험당일 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함께 하는 공부에서 경쟁도 되고 모르는 것은 혼자 오래 붙들지 말고 잘 하는 사람과 함께 해결하는게 좋습니다.
좋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친구와 함께 공부하는것도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 가산점없으신 분들.. 가산점은 반드시 따 두시는게 좋을것같네요. 저는 애석하게도 가산점이 없었습니다만 시험을칠때마다 없다는 불안감이 꽤 크더라구요... 지금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 어서 준비하세요. ^^

지금까지 제 수험생활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아무튼 정말 두서 없는 글이네요...이해바라구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날은 반드시 올 겁니다... 열심히 하시길 바랄게요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