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2004년 10월 31일 시행 부산지방직 9급 행정직 합격

대학생활을 하면서 저는 졸업을 하면 TV에 나오는 것처럼 좋은 곳에 취직되고 멋진 옷을 입으며,화려하고 바쁜 직장 생활을 할 줄 알았습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달쯤 쉬면서 공무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학교 성적도 좋았기에 몇 개월만 공부하면 공무원시험에 합격할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유명강사의 동영상을 봤습니다. 처음 접한 과목이 행정학이었습니다. 하루에 동영상 강의만 8-9시간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2주를 들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동영상의 특성상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중앙고시 등록을 했고 수험기간 내내 학원수업을 들었습니다.

2003. 11 - 2003. 12 (기본 이론 수업)
하루에 다섯 시간씩 강의를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3시간 이상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9시부터 2시까지 견디는 것이 처음엔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5시간 수업을 듣고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는 데도 5-6시간이 걸렸습니다. 매일 복습을 하려고 노력을 했고 약속이 생겨서 복습을 못 할 경우 주말을 이용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농담까지 다 적을 만큼 필기에 치중 했습니다. 복습을 하면 수업내용이 저절로 떠올라 복습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4. 1 - 2004. 2 (기본 이론 수업 반복 수강)
12월 학원 모의고사를 쳤는데 평균 46점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공무원 공부를 쉽게 생각했던 터라 모의고사 점수는 정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처음부터 다시 해보리란 생각에 다시 이론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국 어 - 현대문법 부분만 책을 찢어서 연습장에 써가며 무식할 정도로 외웠습니다.
영 어 - 수업시간에 필기한 단어와 문법을 매일 30분씩 반복해서 학습했습니다.
국 사 - ‘이런 것까지 외워야 하나?’ 하는 것도 많았지만 서브노트에 있는 것이면
거의 암기했습니다.
행정법 - 한글인데도 이해가 안 되는 묘한 과목이어서 국어사전을 펴놓고 공부했습니다.
특히 행정법은 복습을 할 때도 두 번씩 읽었습니다.
행정학 - 지루하기만 했던 행정학을 재미있고 적절한 예를 들어주시는 하상군 선생님께
들었습니다. 수업이 신나서인지 이해도 빨리 되었습니다.

2004. 3 - 2004. 5 (문제풀이)
5월 국가직 시험과 6월 경남시험 준비를 위해 문제풀이를 들었습니다.
3월 첫째 달은 이론 수업과 마찬가지로 진도별로 문제풀이 수업이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그 진도에 맞춰서 복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5월은 모의고사 형식이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기간동안은 틀리거나 모르는 문제는 책으로 확인하고 외웠습니다. 두세 번 공부한 부분이라 처음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기에 3-4일 계획 하에 국사,행정학,행정법 중 한 과목씩 1회독 할 수 있었습니다. 4,5월 두 달 동안 각 과목별로 거의 4-5회독을 했습니다. 이해가 되면 되는대로 그리고 모르는 부분은 그냥 체크를 해두고 책장을 넘겼기에 다른 사람보다 1회독 하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체크 한 부분은 다음에 읽으면 저절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될 경우 주위 사람들과 선생님께 물어보며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국어는 일주일에 한번 씩 현대문법 부분만 따로 공부했고 영어는 계속 필기위주로 매일 반복학습을 하였습니다.

2004. 7 - 2004. 8 (이론 수업 3번째 수강)
시간이 부족해 다 풀지 못한 국가직에 비해 5분정도 시간이 남았고 쉽게 문제를 풀었기에 경남직 시험에 합격할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불합격이었고 시험성적은 밑바닥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다시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서 다시 이론수업을 수강 했습니다. 이미 책에는 필기가 다 되어 있었기에 수업시간 내내 강의를 들으며 제가 암기한 내용을 확인 했습니다.수업 후에는 문제풀이 때 봤던 문제집과 이론서를 병행해 가며 새로운 것보다는 알고 있던 내용을 눈에 익혔습니다.
그렇게 암기과목 세과목을 두 달 동안 다시 4-5회독을 했습니다.

2004. 9 - 2004. 10 (문제풀이)
저는 본적이 충북인데 우연히 본적을 부산으로 옮긴지 한 달 만에 부산광역시 공무원임용시험 공고가 났습니다. 공고를 보며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문제풀이를 수강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집중은 기본이고 수업시간 후에는 그 날 배운 과목을 무조건 1회독 했습니다. 첫째 주는 이론서 둘째 주는 문제집을 보는 방법으로 이론서와 문제집을 바꿔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문제집은 문제풀이 교재와 특강 때 받은 유인물을 보았습니다. 특히 국사는 아침특강 자료만 다 모아두니 시중에 나오는 문제집보다 문제가 더 많고 그것을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서브노트 2-3회독을 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부산광역시 시험까지 10일 정도 학원 수업이 없는 자율학습만을 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침 세 시간은 영어, 나머지 시간에는 국사,행정법,행정학을 공부했습니다. 하루에 한 과목씩 1회독을 했습니다. 문제집을 볼 때는 문제의 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문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읽었으며 이해가 되지 않으면 수첩에 따로 적어두고 무작정 외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여러 가지 책을 보는 것 보다는 처음 잡은 책 하나로 공부하세요.
다른 책에서 모르는 것을 봤을 때에는 원래 보던 책에 꼭 옮겨두시고 반복 학습하세요.
그리고 영어........
저는 문법보다는 독해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8월부터 하루에 두 시간씩 10문제 정도를 매일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시험 때처럼 빠른 시간 안에 답만 체크하는 식으로 10문제를 5분 안에 풀었고 그러고 나서 정답을 맞춰보고 단어를 찾고 해답지를 참고해 가면서 장량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괄호 묶기를 하면서 꼼꼼히 다시 해석했습니다. 시험 아침당일까지 영어지문은 계속 읽으며 영어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저만의 특별한 공부방법이나 책이 없습니다.
이해 될 때까지 무작정 반복,반복,반복 했습니다. 나중엔 이해가 되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지더라구요. 기본적으로 국사,행정학,행정법은 최소 15번씩은 정독을 했습니다.
장량선생님께서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고 말씀 하신 적이 있습니다. 좋은 책,유명강사,빨리 합격하는 공부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공부했느냐가 일단 합격과 불합격을 판가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무시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운은 하늘만이 아는 것입니다. 운을 믿기 보다는 기본적인 엉덩이 싸움만큼은 남들에게 이기시고 들어가세요. 그렇게 노력한 자에게 운도 따를 것이라 저는 생각 합니다.

두서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몇 마디 적어 봤는데, 어떻게 조금은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예전에 이런 합격수기를 읽고 나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과연 될까라는 생각에 기분이 안 좋아지곤 했습니다. 만약 저 같은 분이 계신다면 축 쳐지지 마시구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다시 힘을 내서 책상에 앉으세요. 저처럼 합격수기를 쓸 영광스런 날이 곧 올 것입니다. 힘이 들긴 하겠지만 착실한 동계훈련을 한다면 분명히 따뜻하고 떳떳한 봄을 맞이하실 수 있을 실 것입니다. 파이팅~

“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잠을 참으면 꿈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