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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대통령·세월호 비하한 합격자 임용포기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이 소방공무원 합격 인증사진과 함께 비속어와 막말로 얼룩진 글을 올리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자 결국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중앙 경력경쟁 채용시험(충청남도)에 합격한 한 수험생 A씨가 합격필증을 일간베스트에 인증하면서 시작됐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한 A씨는 “X대중이 개XX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X선비, 김치X들 이거 보고 노란 리본 헛짓거리 그만하고 우리나라 안보에 조금이라도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채용후보자 등록필증 위에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의 사진을 일베에 올렸다. 엄연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글이었다.
한 건의 게시물이 불러온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A씨의 글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A씨의 신상을 밝혀 소방공무원 임용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불같이 일었다.
성명과 생년월일은 가려져 있었지만, 해당 지역과 등록번호를 지우지 않은 탓에 신상이 공개될 위험에 처하자 A씨는 지난달 27일 다음 카페 ‘소사모(소방공무원을 사랑하는 모임)’에 “공무원이 될 신분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기고 소방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언행을 한 점에 대해 나중에 어떤 처벌이 내려져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논란은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네티즌들은 정치적 중립성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A씨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긴 점에 대해 사과하는 등 진지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 것이 진짜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소방공무원의 손에서 나온 글이라고 차마 믿기 힘들 정도”라면서 “세월호 사고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돌아오던 강원 소방헬기가 추락해 선배 소방공무원 분들이 순직하는 비극을 겪었는데 어떻게 노란리본을 ‘헛짓거리’로 폄하할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국민신문고와 충청소방학교에 A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A씨는 결국 자진 퇴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수험전문가는 “시보 기간은 아직 정식 공무원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동을 할 경우 면직처리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망각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최종합격은 수험생활을 청산하는 동시에 그만큼 공무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져야 되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수험생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 출처 : 공무원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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