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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담보로 시험에 도전하는 청춘들
서울시 시험을 앞두고 메르스가 전국을 휘몰아치고 있을 때, 기자는 당연히 이번 시험의 응시율이 예년보다 낮아지고, 역대 최저 응시율까지 기록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기자의 생각을 비웃듯이 서울시 시험의 응시인원은 77,259명으로 잠정 집계돼 59.2%의 응시율을 보인 작년보다 소폭 오른 59.4%를 기록했다.
독감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최악의 경우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음에도 수험생들은 시험장을 택한 것이다.
물론, 메르스가 신체 건강한 젊은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지역사회까지 전파되지 않은 사실들이 응시생들의 발걸음을 막지 않은 주요 원인일 것이다.
만약, 메르스의 위험성이 더 컸고, 지역사회까지 전파됐다면, 응시인원은 감소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최악의 상황이 왔더라도 응시율의 감소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요즘 청년들에게 ‘취업’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흔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우리 삶을 들여다보면 건강에 대한 관심보다는 ‘먹고 사는 일’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 같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잠을 줄이고 밥을 줄이고 휴식을 줄이는 수험생들의 생활이 단적인 예다. 심신의 건강을 소모하면서 시험에 도전하고 있는 모양새이니 ‘건강이 최고’라는 말은 건강을 지키기 어려우니 아쉬움에 하는 소리가 아닌가 싶다.
건강을 담보로 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의 모습들에서 서글픈 생각이 가끔 든다.
메르스 우려가 전국을 흔들고 있음에도 응시율은 되레 높아진 현상에 대해서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째서일까? 이 청춘들에게 성공을 강요하며 밝은 웃음과 건강한 삶을 빼앗아 간 것은 누구일까?
하지만 어찌됐든 9급 수험생들에겐 마지막 합격 기회인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메르스는 시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지금 청춘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 아닌 ‘합격’이기 때문이다.
‘합격’만이 청춘에게 건강한 웃음을 주는 이런 모습들이 언젠가는 나아지길 바란다. 조금 더 많은 기회가 건강을 담보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주어졌으면 좋겠다. 결국, 밝은 미래를 짓는 것은 청춘들의 몫이니까.
< 출처 : 공무원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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